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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라, 대구 골목경제><3>제조에서부터 판매까지 원하는 것을 다 고른다 '귀금속골목'

기사승인 2016.11.23  15:4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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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년 역사 속 명장 배출도 많아...도깨비야시장과 플리마켓으로 발길도 늘어

21일 오후 3시 동성로 대우빌딩에서 교동전자 구간까지 이어지는 ‘교동 귀금속골목’에는 커플링을 맞추기 위해 찾아온 젊은 커플부터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 자녀들의 결혼을 준비하는 중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거리를 거닐며 귀금속을 둘러봤다. 저마다의 이유로 이 골목을 찾아온 이들은 모두 설레는 얼굴로 빛나는 보석들을 고르고 있었다. 커플링을 맞추기 위해 귀금속 골목을 찾았다는 김상훈(27)·김시은(25·여) 씨는 “대구에서는 보석하면 이 골목이 유명하니까 자연스레 이 골목을 찾게 되는 것 같다”며 “매장이 워낙 많이 모여 있으니까 다양한 제품을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귀금속으로는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많은 매장이 위치해있으며, 못하는 시계 수리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명장들을 배출한 교동 귀금속골목. (사진/김지은 기자)

대구 중구 교동에 위치한 교동 귀금속골목은 50년에 달하는 역사를 가진 골목으로 예전부터 귀금속으로는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많은 매장이 위치해있으며, 못하는 시계 수리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명장들을 배출해낸 곳이다. 최근 교동시장과 도깨비야시장 등으로 이 골목 인근에 젊은 층의 유입이 많아지면서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제조와 생산, 판매까지 함께하면서 생겨난 골목

교동 귀금속골목은 1970년대 대구역 남편 교동시장 주변에 시계 판매·수리, 중고제품 판매점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이후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순금, 18K 제조 공장들이 하나씩 자리 잡기 시작해 본격적으로 귀금속골목이 알려졌다.

당시 70년대에는 시계가 큰 인기품목 중 하나였는데 이곳에서는 시계의 판매와 수리, 중고판매까지 함께하면서 더욱 유명세를 떨쳤다. 80년대 중반에는 대구에서 ‘귀금속’하면 이 골목을 떠올릴 만큼 유명한 장소가 됐다. 특히 이곳에서는 귀금속 제품의 판매뿐 아니라 제조와 생산을 함께 한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이 골목에는 각종 경기대회 및 기능대회에 입상한 베테랑들이 종사하고 있어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대구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시계수리명인을 배출한 도시로 귀금속골목의 시계수리는 각지에서 고객이 찾아올 만큼 유명한 곳이 됐다.

귀금속골목에 위치한 시계수리전문점 삼성 SMC 수리센터 손한규(53) 대표는 “대구에는 예전부터 시계 장인으로 전국에서도 가장 최고로 꼽히는 박준덕 명장뿐 아니라 많은 명장들이 계셨다”며 “그분들에게 배운 제자들이 서울로 올라가면서 전국적으로 퍼졌지만 시계수리만큼은 대구가 여전히 가장 유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다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다른 골목상권과 같이 귀금속골목도 옛 명성을 잃고 점차 쇠퇴하기 시작했고, 점점 오르는 금값에 이곳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더욱 뜸해졌다.

교동 귀금속골목에 위치한 귀금속전문상가 ‘패션주얼리전문타운’ (사진/김지은 기자)

이에 대구시는 귀금속골목의 활기를 다시 찾고자 지난 2005년 이 골목을 패션주얼리특구로 지정한 후 활성화 대책사업 등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주도로와 간선도로에 있었던 전주가 모두 정리됐고, 330여m 길이의 골목에는 아스팔트 대신 탄생석과 유리블록으로 꾸며진 점토블록이 깔렸다.

또한 2011년에는 귀금속 제조공장, 바이어 상담실, 판매시설 등을 두루 갖춘 귀금속전문상가 ‘패션주얼리전문타운’을 준공해 다시 한 번 골목의 부활을 알렸다.

국제보석 유병완 대표(52)는 “IMF를 지나면서 다른 상권과 마찬가지로 귀금속골목도 많이 침체됐지만 최근에는 젊은 연인부터 부부, 중년, 부모님 선물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이 이 골목을 찾아온다”며 “예전 귀금속골목은 제조와 생산을 함께하다보니 거의 도매가 가격으로 판매했다. 그때부터 좋은 품질의 귀금속을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유명세를 떨쳤고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골목 상권과 함께 발전하는 귀금속골목

교동 귀금속골목은 매년 5월 ‘패션주얼리위크 축제’를 개최해 패션주얼리쇼, 유학생·다문화가정 장기자랑, 베이비 모델 패션대회, 보석즉석경매 등의 직접 체험하고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된 ‘2016 패션주얼리축제’는 동성로 축제와 공동으로 개최해 ‘뷰티도시 대구’라는 주제로 다양한 마케팅을 펼쳤다. 대구패션주얼리특구상인회 관계자는 “대구시가 관광의 도시로 거듭나면서 올해의 경우에는 동성로 축제와 함께 주얼리축제를 열었는데 내년도는 아직 계획이 잡히지 않았다”며 “내년에 열리는 패션주얼리위크 축제는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더욱 함께하는 축제로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부터 개장하고 있는 교동 도깨비야시장과 8월부터 열린 도깨비불 플리마켓 등으로 이 골목에 오게 된 젊은이들이 귀금속골목을 알게 된 것.

또한 최근에는 귀금속골목에 젊은 층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5월부터 개장하고 있는 교동 도깨비야시장과 8월부터 열린 도깨비불 플리마켓 등으로 이 골목에 오게 된 젊은이들이 귀금속골목을 알게 된 것.

시계수리전문점 삼성 SMC 수리센터 손한규 대표는 “교동 도깨비야시장 등으로 이 골목에 젊은 층이 많이 늘어나면서 귀금속골목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나중에는 찾아오기도 한다”며 “반대로 귀금속골목을 찾아왔다 교동시장이나 야시장을 알게 되기도 하면서 서로서로 도움을 주니까 골목 상권 전체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귀금속골목은 계속해서 발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만 귀금속골목에 50여개의 관련 점포수가 추가로 들어섰다. 대구패션주얼리특구상인회 황해범(대경사) 회장은 “앞으로도 주변 행사와 축제를 접목시켜 귀금속골목을 알리도록 할 예정이다”라며 “귀금속골목은 앞으로도 더욱 발전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박상희 기자 kje@deconomic.co.kr

<저작권자 © 디지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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