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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라, 대구 골목경제><10>대구 명물골목 창시자 '윤순영 중구청장'

기사승인 2017.01.10  15: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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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개의 골목에 천개의 스토리를 입히는 것이 목표"

“앞으로도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한 바탕에 스토리를 입히는 중구의 관광사업을 계속해서 실시할 예정입니다.”

대구시 중구에는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골목들이 많다. 하지만 이 같은 ‘명물골목’이 시민들로부터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던 윤순영 중구청장은 골목에 문화의 스토리를 입히고 ‘관광’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대구의 ‘골목경제’를 만들어낸 것이다. 윤 청장의 아이디어로 중구의 죽어가던 골목은 새롭게 태어났고 중구를 넘어 대구 전 지역으로 ‘명물골목’들이 만들어졌다.

◆역사와 문화가 있는 골목이 관광지로 다시 태어나다

지난 2015년 민선 6기 제22대 대구시 중구 구청장에 취임한 윤순영(64·여) 구청장은 2006년 민선 4기를 시작으로 3번 째 구청장을 맞고 있다. 10년간 중구를 대표해온 윤 구청장은 중구를 문화와 관광의 도시로 변화시켜 대구를 관광의 도시로 만드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윤 구청장이 골목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소중한 역사와 문화가 많이 남아 있는 골목에 대한 애정에서부터 시작됐다. 윤 구청장은 “중구는 대구의 도심으로 다양한 상권이 형성돼 있었다”며 “그 상권을 오랜 시간 지켜온 장인들이 역사의 현장을 유지하면서 많은 역사가 쌓이고 문화가 공존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윤순영 구청장이 민선 4기로 처음 중구청장에 당선됐을 때 중구는 수성구와 달서구 등이 개발되면서 사양길에 들어서고 있었다. 또한 대구에는 예전부터 골목과 문화유산이 많았지만 방치돼 있는 곳이 많았다. 그는 “대구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골목과 유산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중구를 새롭게 바꿔보자 싶어 ‘스토리텔링’이라는 콘텐츠를 섞었다”고 말했다.

명물골목에부터 이어진 윤 구청장의 스토리는 근대로의 여행과 근대골목사업으로 연결됐다. (사진/(왼쪽부터 시계방향)근대골목투어, 오토바이골목, 귀금속골목, 자동차골목)

자연스럽게 형성돼있던 골목 상권에 새로운 이름을 입히고 간판과 상권을 정비하면서 명물골목이 생겨났다. 윤 구청장은 “명물골목들은 역사의 현장을 지켜온 장인과 문화에 우리가 감히 ‘명물’, ‘명품’이라는 이름을 붙여 놓은 것”이라며 “상권 장인들이 지켜온 역사와 전통에 경제가 어우리지게 된 것이 명물골목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골목에 스토리가 합쳐지면서 중구에는 새로운 문화 명소들이 하나둘씩 떠올랐다. 남산 자동차부속골목에는 골목을 대표하는 ‘스트리스 모터페스티벌’이 매년 개최됐고, 북성로 공구골목에 지저분했던 간판과 도로는 말끔하게 정비돼 관광지로 다시 태어났다.

◆대구를 관광도시로 발전시킨 중구의 골목들

“현대화가 당연시된 21세기가 되자 마트와 몰 등으로 밀려난 골목들을 사람들이 그리워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수작업이 부활하는 시대가 온 것이죠.”

윤 구청장은 이런 골목들과의 공존을 중요시했다. 특히 역사를 기반으로 한 과거와 현대와 미래의 공존, 제품들에 대한 공존들이 명물골목에서 맞이하는 좋은 만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역사적인 스토리, 전통적인 스토리, 장인들의 스토리를 이어가는 것. 그렇게 한 것이 오늘의 관광 중구를 탄생하게 한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런 부분들에 있어 중구청은 상권을 잃은 명물골목이 역사를 간직한 채 새로운 관광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명물골목에부터 이어진 스토리는 근대로의 여행과 근대골목사업으로 연결됐다.

윤 구청장의 아이디로 탄생하게 된 '김광석길'은 전국에서 관광객이 찾아오는 대구의 명물 관광지이다. (사진/디지털경제 DB)

윤순영 중구청장이 2007년에 시작한 근대골목사업은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2008년 287명에 머물렀던 대구시 중구의 관광객 수가 2015년 30만3천263명까지 증가한 것. 이에 2012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한국관광의 별’, ‘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 99곳’에 지정됐으며, 2014년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대한민국 10곳 걷기 좋은 길’에 지정됐다.

윤 구청장은 “근대문화골목 사업은 ‘대구에 존재하는 1천개의 골목에 1천개의 스토리를 입히자’는 취지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광지라는 것은 단순하게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것이 다가 아니라 왔던 사람이 또 올 수 있어야 한다”며 “처음에 놀러왔던 사람이 다음에 왔을 때는 1박을 하고, 그 다음에는 2박을 할 수 있도록 점점 늘려가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중구에서 대구로, 대구에서 전국까지 이어지는 관광문화

“처음 시작할 때는 천개에 골목에 천개의 스토리를 입히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현재 절반도 못 입혔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재밌는 관광지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중구는 올해 다양한 사업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대구시를 관광도시로 재탄생 시킨 윤 구청장은 대구를 넘어 전국이 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사진/김성우 기자)

중구는 올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김원일 소설 '마당 깊은 집'을 배경으로 그 시절 피난민들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문학관을 조성하는 사업인 '마당깊은집 문학관 조성사업' 추진과 함께, 향촌동 수제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지역특화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육성하고자 실시된 '향촌동 수제화 슈즈센터 조성사업'도 오는 5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중구가 개발한 대표적인 관광지인 김광석 길에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하는 '김광석스토리하우스'도 2017년에 완료될 예정이다. 김광석 길에 대한 정보와 각종 편의시설 겸비하고, 기존의 벽화 27점에서 30점으로 늘려 제작해 스토리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남성로와 한방테마거리 개선, 청소차 차고지 조성사업 완료, 성내공영주차장조성사업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윤순영 구청장은 “전라도와 강원도, 충청도 등 8개의 자치단체가 관광교류협약을 맺은 ‘관광교류협회’를 통해 다른 지역과도 서로서로 공유하고 배우는 길이 더욱 넓어졌다”며 “이를 통해 중구뿐 아니라 우리나라가 좋은 관광과 더불어 경제와 문화가 함께 가는 일들이 더욱 다양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김성우 기자 kje@deconomic.co.kr

<저작권자 © 디지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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