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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라, 대구 골목경제><19>마을 특색 담은 벽화로 전국구 관광명소가 된 '마비정 벽화마을'

기사승인 2017.03.22  13: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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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절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경쟁력과 자생력도 키운다

20일 오후 2시 대구시 달성군 ‘마비정 벽화마을’에는 평일임에도 오가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워 함께 온 가족들은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었고, 친구들은 예쁘게 나온 사진을 골라 마을 한 쪽에 위치한 사진 인화 상점에서 사진 액자를 만들고 있었다. 마비정 벽화마을을 찾은 김지연(21·여) 씨는 “SNS에서 이 마을이 있다는 걸 보고 친구와 함께 성서에서 찾아왔다”며 “동네에 벽화들도 많이 있고 토끼, 물레방아, 대나무 터널 등이 있어서 아기자기한 느낌이 나고 좋다. 꽃이 피면 봄이 가득한 마을이 될 것 같아 다음 달에 한 번 더 올 생각이다”고 말했다.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에 위치한 마비정 벽화마을은 녹색 농촌체험마을사업을 통해 마을 전체가 1960~70년대 정겨운 농촌 풍경을 담고 있는 벽화마을이다. (사진/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정겨운 농촌 풍경을 느낄 수 있는 벽화마을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에 위치한 마비정 벽화마을은 녹색 농촌체험마을사업을 통해 마을 전체가 1960~70년대 정겨운 농촌 풍경을 담고 있는 벽화마을이다. 35가구가 살고 있는 이 마을은 토담과 벽담을 활용한 벽화가 꾸며져 있으며, 연리지 사랑나무와 대나무 터널길, 100년의 돌배나무, 물레방아 등 다양한 볼거리로 꾸며져 있어 최근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마비정 마을은 예부터 내려오는 마을의 두 가지 유래에서 시작됐다. 옛날 이 마을에서 한 장군이 화살을 쏴 말과 시합을 시켰는데 말이 화살보다 목표 지점에 늦게 도달하자 장군은 말의 목을 베어버렸다. 이를 기리기 위해 이 마을을 마비정이라 불렀다고 한다. 또 하나의 전설에는 옛날 경북 청도와 가창지역 주민들이 한양이나 장을 오갈 때 이곳 정자에서 쉬어가고, 물맛이 좋아 피로가 쌓인 사람이나 말이 물을 마시고 원기를 회복해서 빨리 달렸다 해서 말(馬), 날(飛), 정자(亭 또는 우물 井)자를 써 마비정이라고 했다는 유래가 내려온다.

마비정 벽화마을에 사는 주민 박혜숙(64·여) 씨는 “마비정 벽화마을은 마을의 유래를 토대로 그린 벽화가 가득하기 때문에 마을의 역사와 한적한 옛 동네, 공기 좋은 산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며 “특히 이곳은 봄이 되면 마을 전체에 초록 잎이 돋아나고 꽃들이 피고 벚꽃이 피면서 훨씬 아름다워져 봄이 오면 전국에서 가족들이나 연인들이 우리 마을을 찾아온다”고 말했다.

35가구가 살고 있는 이 마을은 벽화뿐 아니라 연리지 사랑나무와 대나무 터널길, 100년의 돌배나무, 물레방아 등 다양한 볼거리로 꾸며져 있어 최근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마비정 벽화마을은 현재 비슬산둘레길 108km의 마지막 구간인 ‘제11구간 마비정벽화길’로 지정돼있다. 마비정벽화길은 도원지 입구에서 마비정 벽화마을, 화원자연휴양림, 남평문씨 본리세거지까지 이어져 있는 구간이다.

이에 이 마을은 봄이 되면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나 가족, 연인과 함께 나들이를 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한적한 옛 동네에 조성된 재미있는 그림들과 마을 곳곳에 위치한 먹을거리, 체험놀이 등 때문에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마비정 벽화마을을 찾은 이상희(55·여) 정봉근(58) 부부는 “오랜만에 맞은 남편이 쉬는 날이라 차를 타고 드라이브도 할 겸 이곳을 찾았는데 생각보다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조성돼 있고 옆에 다른 관광지도 많아 놀랐다”며 “다음에 한번 더 찾아올 때는 비슬산 등산도 하고 옆에 위치한 남평문씨 본리세거지까지 다 구경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쟁력과 자생력 기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한적하고 고즈넉한 마을에 조성된 벽화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마비정 벽화마을은 지난 2013년 9월 SBS 인기 예능프로인 ‘런닝맨’의 촬영 장소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후 이곳은 한 해 수십만 명이 다녀가는 관광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마비정 벽화마을을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 (사진/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이에 마비정 벽화마을은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국정과제로 추진한 문화 특화지역(문화도시·문화마을) 조성 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국비를 포함해 매년 2억씩(총 6억 원) 지원되는 이번 사업을 통해 마비정 벽화마을은 마을의 고유한 문화를 만들고, 지역사회에서 자생력을 키워나가기 위한 사업들을 계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마비정 벽화마을은 계절마다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열린 ‘마비정, 초봄, 맛이야기’는 한 해를 알리는 봄을 테마로 마을에서 나는 재료를 가지고 주민이 손수 요리한 ‘100인의 밥상’과 마비정을 주제로 예술가와 함께하는 ‘예술로 담은 마비정展’을 진행했다. 또한 앞으로 바뀌는 계절에 맞춰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이 추진된다.

달성군청 문화체육과 김가영 담당은 “올해 계절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해 마비정 벽화마을을 더 많이 알리고 많은 관광객을 불러 올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는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벽화마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감초, 된장, 두부 등의 특산물 생산 등 경쟁력과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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