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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야시장을 다시 살린 '도깨비불 플리마켓'

기사승인 2016.11.22  13: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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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 참여 셀러, 문화공연 등으로 이용자 발길 이어져...주변 골목 상권도 덩달아 효과 누려

지난 주말인 19일 오후 7시 대구 중구 대구역건너편 동성로. 촛불집회가 열린 이날 시민들은 SC제일은행 앞에 마련된 버스킹 무대를 즐기고 있었다. 무대에서부터 대우빌딩 방향으로 약 100m에 달하는 거리에도 사람들이 넘쳐났다. 이들은 교동 도깨비야시장 부스에서 줄을 서서 음식을 구입하는가 하면 옆 가판대에서 물건을 구입했다.

도깨비야시장 활성화를 위해 열린 '도깨비불 플리마켓'이 주변 골목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 도깨비불 플리마켓이 열리는 동성로 SC제일은행 앞 버스킹 공연 모습과 과거 도깨비야시장 모습(우측 하단) 사진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서문시장야시장 개장이후 침체기를 겪었던 교동 도깨비야시장이 최근 시민들과 함께하는 참여형 플리마켓과 결합하면서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문화공연과 플리마켓에 이끌린 시민들이 야시장도 이용하면서 야간에 문을 닫았던 가게들이 속속 문을 여는 등 골목상권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

◆침체된 도깨비야시장에 불을 지피다

지난 5월 13일부터 시작된 교동 도깨비야시장은 매일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교동시장 북편 도로인 제일백화점에서 현음전자까지 100여m구간에서 운영됐다. 초기에는 총 25개의 매대가 입점했다. 당시 도깨비야시장은 대구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야시장으로, 대구의 중심지인 시내와 붙어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연이어졌다. 하지만 서문시장야시장이 개장하면서 발길이 줄었다. 한 관계자는 “서문시장의 규모를 따라갈 수 없을뿐더러 그곳은 공간도 넓고 버스킹 등의 문화공연이 있어서 사람들이 몰렸다”며 “이곳은 손님의 발길을 붙잡을 이벤트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도깨비야시장은 셀러들이 하나둘 빠져나가면서 현재는 약 16개 업체만 운영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결국 도깨비야시장의 인근 상가와 거리는 저녁이면 어두운 곳이 됐다.

이 같은 도깨비야시장이 새로운 전환을 맞이한 것은 ‘도깨비불 플리마켓’ 덕분이다.

플리마켓은 사회적경제를 기반으로 전통시장상권과 도깨비야시장이라는 특화거리의 활성화를 목표로 대구 소재의 (예비)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이 시민들과 만날 수 있는 소통의 장과 사회적경제조직의 제품을 판매하고 홍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조성됐다.

매주 토요일 오후 7시부터 12시까지 열리는 ‘도깨비불 플리마켓’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만든 제품부터 버스킹 등 다양한 문화공연까지 즐길 수 있다.

◆주변 골목 상권도 덩달아 ‘웃음’

‘도깨비불 플리마켓’은 50여개의 매대로 구성된 참여형 장터를 통해 시민들을 끌어들인다. 또 문화공연도 함께 열리고 있다. 플리마켓을 오가는 시민들은 SC은행 앞에서 춤과 버스킹, 밴드, 오케스트라, 가족콘서트 등의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도깨비불 플리마켓은 시민이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도깨비불 플리마켓 문화기획담당 웰컴즈 김재현 대표는 “플리마켓의 매대 가운데 90%가 일반인 셀러”라며 “누구나 플리마켓의 셀러로 참여할 수 있고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9월 24일에 열린 ‘꼬꼬마 플리마켓' (사진/도깨비불 플리마켓 제공)

특히 지난 9월 24일에는 아이들이 셀러가 되어 자신의 물건을 팔고 기부할 수 있는 ‘꼬꼬마 플리마켓'을 열었다. 김 대표는 “이날 진행된 꼬꼬마 플리마켓은 아이들이 직접 셀러로 나서 자신이 쓰던 물건, 만든 물건, 나누고 싶은 물건 등을 판매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현장에서 직접 느끼는 배움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참가한 아이들의 부모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덕분에 주변의 골목상권도 주말이면 활기를 찾게 됐다. 대구백화점이 자리한 동성로 일대와 달리 대구역 인근 동성로는 저녁이되면 귀금속 가게 등이 일찍 문을 닫아 유동인구가 급격히 줄었지만 주말 플리마켓이 열리는 날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플리마켓을 즐기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가게들도 문을 닫는 시간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플리마켓을 처음 시작 할 때는 야시장에 하루 유동인구가 100여명에 그쳤지만 현재는 1000여명으로 늘어났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공연과 축제를 통해 플리마켓을 더욱 활성화시켜 제일은행에서 한일극장까지 규모도 확대하고, 개최 일수도 주 3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에 플리마켓은 앞으로 더욱 다양한 문화행사와 관광지 연계프로그램을 통해 도깨비야시장과 교동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또한 오는 24~25일에는 대구에서 운영 중인 수제맥주 가게들과 협력해 수제맥주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중구사회적경제협의회는 “플리마켓과 야시장, 교동시장, 동성아트홀 등을 연계해 낮에는 교동시장에서 다양한 문화를 관광하고 밤에는 야시장과 플리마켓을 즐기고 교동시장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까지 가능한 관광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깨비불 플리마켓 셀러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핸드메이드, 미술, 공예, 디자인제품을 비롯해 개인의 중고물품, 의류, 소품 등 다양한 품목의 판매가 가능하며, 일반인 셀러로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매주 금요일 오전까지 도깨비불 플리마켓 셀러 신청 홈페이지(http://naver.me/xo2RmmGg)에서 신청할 수 있다.

김지은 기자·노경석 기자 kje@deconomic.co.kr

<저작권자 © 디지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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