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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경제 돌파구, '사회적경제'><11>불러주면 어디든 배송한다, '부르미'

기사승인 2017.04.19  10: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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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약계층의 퀵서비스에서 시작해 가스타이머 사업까지 확대

“고령자와 저소득층 등 모든 취약계층의 사람들이 받아야 하는 임금을 모두 다 받고 일할 수 있는 좋은 나라가 됐으면 합니다.”

‘불러주면 어디든, 뭐든 배송한다’는 뜻의 ‘부르미’는 올해로 설립 4년째인 대구의 사회적기업이다. (사진/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불러주면 어디든, 뭐든 배송한다’는 뜻의 ‘부르미’는 올해로 설립 4년째인 대구의 사회적기업이다. 이 기업은 직원 90%가 모두 취약계층의 사람들이며, 70세 이상의 어르신도 기한 없이 하고 싶은 만큼 일할 수 있는 곳이다.

◆지하철택배에서 시작된 ‘부르미’ 사회적기업으로 거듭나다

대구시 동구 신천동에 위치한 부르미는 2011년 지하철택배에서 시작됐다. 지하철택배는 당시 서울에서 나름 인기가 좋았던 사업으로, 지하철을 무료로 탈 수 있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고용해 손으로 들고 운반할 수 있는 물건들을 지하철을 이용해 가져다주는 일을 했다.

부르미는 건설업에서 오랫동안 일을 했던 이원재(59) 대표가 2010년 회사를 폐업하고 1년 동안 준비해 만든 회사다. 이 대표는 “2011년 당시 대구에는 지하철택배가 하나도 없었다”며 “내가 가장 처음으로 회사를 만들어 했는데 생각하지 못한 문제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의 경우 총 9개 노선과 다른 노선의 지하철이 도시 곳곳을 다니기 때문에 지리적 요건이 좋았다면 2011년 당시 대구에는 1호선과 2호선뿐이었기 때문에 못 가는 지역이 너무 많아 사업을 넓히는 것에 문제가 생겼던 것.

이 대표는 “노인들을 고용해서 하는 사업이다 보니 노인분들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아주 기뻐하고 그 모습을 보면서 보람도 있었지만 못 가는 지역이 너무 많았고, 거리도 멀지 않아 하루에 10개씩을 해도 3만~4만 원 정도 밖에 벌지 못했다”며 “그러다 한 날 지하철에서 ‘사회적기업 공고’에 대한 전단지를 봤는데 하는 일이 딱 우리 회사가 하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때부터 이 대표는 사회적기업에 대해 공부를 시작했다고.

4년째 부르미에서 퀵서비스를 하고 있는 송윤기 직원 (사진/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그렇게 부르미는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사회적기업의 길을 걷게 됐다. 2013년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을 받은 이 기업은 2014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았다. 이곳에는 10명의 직원이 있으며, 그 중 9명은 고령자와 저소득층 등의 취약계층이다. 현재 부르미는 하루에만 200여개, 한 달 평균 4천여 개의 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4년째 부르미에서 퀵서비스를 하고 있는 송윤기(60) 어르신은 “솔직히 우리처럼 나이가 많은 노인들은 다른 어디를 가서 일하더라도 제대로 된 급여를 받기 어렵다”며 “하지만 여기서는 일한만큼 월급도 받고 일도 어렵지 않기 때문에 아주 좋은 일자리인 것 같다. 몸이 되는 한 끝까지 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퀵서비스, 당일택배, 가스타이머 사업까지 다양한 사업 진행

현재 부르미에서는 크게 퀵서비스와 당일택배, 가스타이머 사업까지 총 3개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퀵서비스에는 오토바이, 다마스(자동차), 지하철 퀵서비스로 나눠지며, 자동차를 이용한 배송 서비스를 주로 실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우리 회사에서 현재 일하고 있는 분들은 대부분 고령자들이기 때문에 평균 나이가 아주 많다”며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65세에서 71세까지 있기 때문에 위험한 오토바이는 지양하고 주로 자동차로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르미는 건설업에서 오랫동안 일을 했던 이원재(59) 대표가 2010년 회사를 폐업하고 1년 동안 준비해 만든 회사다.  (사진/부르미 이원재 대표)

특히 지하철 퀵서비스의 경우 가격이 저렴하고 오토바이 퀵서비스로 부탁하기 어려운 것들도 가능하다는 점으로 꾸준한 요청을 받고 있다. 당일택배는 CJ오쇼핑에서 실시하는 당일택배 시스템과 연계해 대구 수성구와 중구의 당일택배를 맞고 있으며, 가스타이머(가스차단기) 사업은 부르미가 지난해 추가한 사업으로 사회적기업으로써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준비하는 사업이다.

부르미가 올해부터 추가적으로 실시하는 ‘가스타이머’ 사업은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다 깜빡하고 불을 끄지 않았을 경우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가스를 잠가주는 차단기이다. 실제로 가스차단기는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지자체와 함께 매년 5만 저소득층 가구에게 무료로 설치하고 있는 기계로, 노인세대를 포함한 모든 집에서 가스로 인해 발생하는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대표는 “가스타이머는 고령화되고 있는 현 시대의 필수품”이라며 “지난해부터 사업을 시작했고, 올해 사업계발비로 다음 달부터 지역 케이블방송에 CF 광고도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는 사회적기업으로써 자립을 하기 위해 퀵서비스와 당일택배는 그대로 하면서 가스타이머 사업을 확장해 기반을 다질 생각이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저작권자 © 디지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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