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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경제 돌파구, '사회적경제'><7>마음을 다듬어주는 기업, 심리상담 카페 '토닥토닥'

기사승인 2017.03.25  07: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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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심리상담 카페...청소년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계층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심리상담 제공

“사람들은 생활 속에서 한 달에 한번 비싼데 가서 맛있는 거 먹고 나에게 작은 선물을 하고, SNS에 사진을 올리고 그런 작은 일들을 통해 나를 사랑하고 보듬어줍니다. 심리상담 또한 그런 일들과 마찬가지에요. 그저 이곳에 와서 내 자신을 돌아보고 행복하게 해주는 거죠.”

카페공간에서 고객들의 심리를 전문으로 상담해주는 ‘기업’이 있다. 사회적기업인 ‘토닥토닥 협동조합’(이하 토닥토닥)이다. (사진/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카페공간에서 고객들의 심리를 전문으로 상담해주는 ‘기업’이 있다. 사회적기업인 ‘토닥토닥 협동조합’(이하 토닥토닥)이다. 이곳은 전국에서 최초이자 유일한 심리상담 카페이다. ‘삶이라는 긴 여정, 당신을 위한 오아시스’라는 슬로건으로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 마음의 상처에는 무뎌진 사람들에게 마음의 휴식을 주는 일을 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마음을 돌보고 치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심리상담 카페

대구 반월당 메트로상가에 위치한 토닥토닥은 올해로 7년차를 맞아 꽤 굵직한 역사를 가진 사회적기업이다. 이 기업은 정신병원 인턴 상담사로 시작해 약 10년의 상담 경력을 가진 이영희 대표(34)가 현장에서 겪은 현실들을 마주한 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상담센터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이 대표는 “정신병원 상담사로 있을 때 많은 상담을 하면서 느낀 것은 내담자 중 대부분이 원래부터 정신적 질환이나 문제가 있었던 사람이 아니라 트라우마적인 사건으로 인해 마음의 병을 얻으신 분들이었다”라며 “그런 분들이 정신과 상담에 대한 편견 때문에 상담을 받아본다던가 도움을 받는다던가 하는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은 채 끙끙 앓다가 결국 병원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약 500명의 사람들에게 직접 설문조사를 실시해 정신과 상담에 대해 벽을 느끼는 요인에 대해 물어봤더니 ‘상담료에 대한 부담’과 ‘사람들의 편견’이 꼽혔다”며 “이에 누구나 쉽게 들어올 수 있는 카페라는 공간에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스럽지 않게 받을 수 있는 상담이 있다면 그게 가능해 질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토닥토닥 협동조합'의 이영희 대표 (사진/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이에 2011년 전국에서 최초로 카페와 상담센터가 결합된 토닥토닥이 설립됐다. 이후 2013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가 2015년 6월에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됐다. 현재는 반월당에 위치한 1호점에 이어 영남대학교에 위치한 2호점, 만촌에 위치한 3호점까지 총 3개의 심리상담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영남대에 위치한 토닥토닥 2호점은 상담보다 카페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고, 3호점은 SK 행복나눔재단의 투자를 받아 설립하게 된 매장”이라며 “처음에는 아는 사람도 많이 없었고 어려움이 많았지만 현재는 대구·경북에서 상담센터로 가장 유명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알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카페라는 공간에 조성된 전문 심리상담 기관 토닥토닥에는 전문 심리상담사부터 바리스타, 디자이너, 마케터 등이 모여 있다. 이곳에는 한 달 평균 500여 명의 손님들이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있다.

◆상담뿐 아니라 예방적 차원의 다양한 프로그램 실시, 올해는 컨설팅 사업도

“마음의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다면 우울증, 가정의 파탄 심지어는 자살까지 여러 가지 2차적 문제가 발생합니다. 우리는 그런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치료적 차원보다는 예방적 차원을 중시하고 있어요.”

토닥토닥은 다른 정신과나 상담센터에 비해 1/3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상담을 하고 있다. 개인상담의 경우 17만5천원(1세트, 5회 기준)으로 1회당 3만5천원의 가격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가족·부부·자녀·커플 상담과 학업·취업·진로·창업 상담은 1회당 5만원(1세트, 20만 원)으로 진행된다.

토닥토닥은 심리상담 예방적 차원의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사진/라임오렌지나무 프로그램 중 하나인 '꿈꾸는 카메라'(위쪽)와 DO-DREAM 멘토스쿨의 취업 강의(아래쪽), 토닥토닥 협동조합 제공)

또한 청소년들을 위한 ‘라임오렌지나무’와 대학생을 위한 ‘DO-DREAM 멘토스쿨’ 대외 심리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라임오렌지나무에는 청소년들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쓰고 연기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상영회를 개최함으로써 세상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인 ‘꿈꾸는 카메라’와 커피교육 이수를 통해 일일 바리스타 체험을 해보면서 관계 및 자존감을 회복하는 프로그램인 ‘비전이 있는 드립’, 다양한 심리학 이론들을 자신의 삶과 실생활에 적용해보는 심리학 수업 ‘심리학 콘서트’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DO-DREAM 멘토스쿨은 산학협력을 통해 대학에 직접 취업이나 창업에 관련된 강의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가끔씩 왜 심리 상담과는 관련이 없는 취업·창업 강의를 하냐는 질문을 받는데 사실 취업에 관련해서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은 어떠한 상담기법을 써도 치료가 되지 않는다”며 “그냥 취업이 되면 낫기 때문에 취업에 도움이 되는 실력을 키우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 기업은 취약계층의 일자리 제공과 상담료에 대한 부담을 낮춰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저렴한 심리 상담을 제공하고 있으며, 심리상담 예방적 차원의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토닥토닥에서 일하는 직원은 12명으로 그 중 6명이 취약계층이다.

토닥토닥의 상담실과 내담자가 남긴 글 (사진/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아울러 토닥토닥은 올해부터 컨설팅 사업을 시작한다. 토닥토닥과 같은 목표를 공유하려는 사람들에게 자체 독립 브랜드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며, 개인중심이었던 상담을 개인뿐 아니라 단체와 기업도 할 수 있는 조직상담으로 넓힐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예전부터 프랜차이즈에 대한 문의가 아주 많았는데 리스크를 감당할 수 없을 거 같아 모두 거절했었다”며 “하지만 서울에서 혹은 다른 지역에서 이곳까지 찾아오는 내담자들을 보며 토닥토닥 같은 곳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생각해 컨설팅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프랜차이즈는 아니고 자체 독립 브랜드를 가질 수 있도록 BI 설계부터 상담에 대한 부분, 경영에 대한 부분, 카페 대한 부분까지 노하우를 모두 전수해줄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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