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영리단체에서 시작한 사회적기업...동화 및 각종 연극 공연 다양하게 펼쳐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을 위해 존재하는 색동회가 더 많이 알려지고 관심을 받으면서 수익 걱정 없이 모든 아이들에게 동화구연과 공연을 할 수 있는 기업이 되길 꿈꾸고 있습니다.”
95년의 역사를 가진 비영리단체 색동회는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위해 조성된 단체로, 이들은 각종 공연과 동화구연 지도자 양성 등을 하고 있다. (사진/(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인형극, 동극, 공연, 동화구연을 하고 있는 모습) |
95년의 역사를 가진 비영리단체 색동회는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위해 조성된 단체로, 색동회 대구지부는 전국에 있는 21개 색동회 지부 중 유일한 사회적기업이다. 이들은 각종 공연과 동화구연 지도자 양성 등을 통해 기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약 100년의 역사를 가진 어린이를 위한 단체, '색동회'
우리나라는 ‘세계 어린이 운동’의 발상지이다. 특히 어린이는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임을 한국 사회에 처음으로 가르친 소파 방정환(1899~1931) 선생은 어린이라는 단어를 공식화하며 1923년 5월 1일 한국 최초의 어린이날을 만들었다. 이후 방정환 선생을 중심으로 1923년 어린이 문화운동과 어린이 인권운동, 구국운동을 위해 어린이를 위한 단체인 ‘색동회’가 만들어진다.
현재 색동회는 어린이가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역사회 아동문학가 및 동화구연가들이 모여 동화구연 지도자 양성 파견과 동화구연 대회 등을 개최하고 지역 사회복지시설과 연계해 아동극, 인형극 등의 공연을 펼쳐오고 있다.
색동회 대구지부 1기 회원이자 현재 대구지부의 회장을 맡고 있는 한미자(51·여) 회장은 “20대 후반이었을 때 내 아이에게 동화를 좀 더 재미있게 읽어주고자 동화구연을 배우려고 찾던 중에 몇몇의 사람들과 함께 동화구연 수업을 듣게 됐다”며 “그렇게 수업을 함께 들었던 사람들이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끝을 내는 게 아쉬워서 다시 모인 것이 색동회 대구지부의 모태가 됐다”고 말했다.
색동회 대구지부 1기 회원이자 현재 대구지부의 회장을 맡고 있는 한미자 회장 (사진/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
이에 대구·경북 지방에서도 어린이를 사랑하는 뜻을 모은 사람들 17명이 모여 1994년 ‘색동회 대구지회’가 창설됐다. 창설을 하고 난 후에는 비영리단체로써 어린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동화구연과 인형극, 동극 등을 공연했다. 그러다 2009년 5월 노동부지원 ‘사회적일자리 창출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고, 2010년 10월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아 전국 색동회 지부에서 최초로 사회적기업이라는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로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색동회에는 현재 4명의 직원 중 2명이 취약계층이다. 한 회장은 “2000년대 후반 당시 회장이었던 이선영 회장이 어르신들도 함께 동화구연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 주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동화구연을 교육하고 함께 공연을 했다”며 “이후 반응이 좋아 동화구연 어르신 선생님들이 많아졌고 이에 ‘사회적일자리 창출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사회적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밝혔다.
◆비영리단체 색동회와 함께 서로 도움 받으면서 성장할 예정
색동회는 동화구연과 인형극, 동극 등의 공연과 함께 동화구연 지도자 양성·파견 사업, 문화예술교육사업과 교구·교재 개발과 제작 및 판매도 하고 있다. 특히 매년마다 ‘동화구연대회’를 주관해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화구연은 유익한 이야기를 ‘목소리 연기’를 통해 입으로 실감나게 들려주는 동화로, 이야기가 가지는 재미로 인해 어린이들의 집중력을 쉽게 모으고 어린이의 정서 형성에 영향을 주는 활동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인형극은 사람 대신 인형을 배우로 써서 무대 뒤에서 인형을 손가락 또는 실로 조종하는 연극으로 손인형극을 비롯해 줄인형극, 장대인형극, 테이블인형극, 그림자인형극 등이 있다. 또한 색동회에서 최초로 구성해 널리 보급하고 있는 동극은 어린이의 지능과 예능, 교양을 개발하기 위한 연극으로 어린이를 선도하는 종합적 교육수단으로 활용되는 활동이다. 색동회 관계자는 “동극은 아동을 중심으로 하고 또 주대상이 되는 극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내용을 전달하는 연극이다”고 설명했다.
매년 색동회 대구지부가 주관해 열리고 있는 ‘어린이 동화·동요 한마당’ (사진/색동회 대구지부 제공) |
현재 색동회는 학교와 도서관, 박물관, 아동복지센터 등에서 동화구연과 공연을 실시하고 있다. 한 회장은 “색동회의 수업은 인기가 많아 매달 30회 이상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공연도 여기저기서 의뢰가 들어오는 편”이라며 “동화구연 선생님들도 우리 기업의 경우 대부분 10년 이상의 베테랑 선생님들이다”고 말했다.
작은 규모의 색동회가 다양한 공연과 활동이 가능한 이유는 비영리단체 색동회의 회원들 덕분이다. 현재 색동회는 비영리단체인 색동회와 사회적기업 색동회가 함께 운영되고 있으며, 단체에는 80~100명의 회원이 있다. 한 대표는 “색동회는 사회적기업이 되기 전부터 비영리단체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함께 봉사를 해왔던 회원들이 많다”며 “기업은 현재 4명의 직원이 이끌어가고 있지만 그 뒤에는 비영리단체 색동회의 80~100명의 회원들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큰 규모의 공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색동회는 앞으로 더 많은 공연과 함께 동화구연 지도자 양성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며, 매년 5월이 되면 열리는 ‘어린이 동화·동요 한마당 동화구연대회’도 계속해서 진행한다. 한편, 올해 제28회를 맞는 ‘어린이 동화·동요 한마당 동화구연대회’는 5월 24~26일 개최되며, 6월에 열리는 ‘어린이 동화·동요 한마당’을 통해 시상식과 공연을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