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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경제 돌파구, '사회적경제'><5>제조업으로 성장한 사회적기업 '자작나눔'

기사승인 2017.03.11  10: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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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기업 제품판매장 '스토어 36.5' 오픈...기업과의 네트워크 강화

올해로 사회적기업 7년차가 된 ‘자작나눔’은 사회적기업에서도 가장 생존이 어렵다는 제조업을 하고 있다. 이들은 천연화장품 제조·판매를 통해 한 부모 여성과 취약계층의 경제·정서적 자립을 돕고 있는 사회적기업이다.

화장품 제조업을 하고 있는 자작나눔은 2015년 대구에서 최초로 사회적기업 제품판매장인 ‘스토어 36.5’를 오픈했다. (사진/자작나눔의 육정미 대표)

◆화장품 제조업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

㈜자작나눔은 ‘스스로 만들어 함께 나누는 것’이라는 뜻과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는 자연을 담아 만드는 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곳은 올리브오일, 어성초, 녹차, 싸리나무 등 30여 종의 천연성분을 이용해 천연화장품부터 비누, 바디워시, 방향제 등을 제조해 판매한다.

자작나눔센터는 2007년 대구여성회의 부설 인권센터인 탈성매매여성 일자리 사업에서 시작됐다. 그러다 2009년 대구여성회일자리사업단 자작나눔센터가 설립되면서 대구여성회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왔던 육정미(53·여) 대표가 자작나무 센터장을 맡게 됐다. 육 대표는 “자작나눔센터장을 맡았을 때 센터에서는 이미 천연비누나 공예 등의 제작활동을 하고 있었다”며 “설립된 후부터 기업 연계형 사회적 일자리 사업을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기업 연계형 사회적 일자리 사업으로 한 부모 여성의 고용 창출을 진행해온 자작나눔은 2010년 대구에서 11번째로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게 됐다. 현재 자작나눔의 직원은 총 4명으로 이들 중 2명이 한 부모 여성이다.

육 대표는 “‘작은 수익을 벌더라도 좋은 일에 쓰자’고 뛰어든 사회적기업이 직접 경영을 해보니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더라”라며 “기업의 경제적 자립이 실현돼야 사회적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걸 깨닫고 기업 자생력에 대해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자작나눔은 올리브오일, 어성초, 녹차, 싸리나무 등 30여 종의 천연성분을 이용해 천연화장품부터 비누, 바디워시, 방향제 등을 제조해 판매한다. (사진/자작나눔 제공)

이후 2011년에 자작나눔은 식품의약안정청에 화장품제조업 신고를 한 후 본격적으로 제조업을 시작했다. 그러다 몇 개월 만에 특허출원이라는 성과를 이뤘다. 육 대표와 직원들이 천연화장품에 대해 고민하다 옛날 빗자루와 울타리로 많이 사용하던 싸리나무가 아토피와 피부미용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싸리나무 추출물을 이용한 천연비누 제조공법을 개발했더니 덜컥 특허출원이 된 것.

그때부터 자작나눔은 천연제품과 천연화장품을 위주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자체 쇼핑몰을 구축해 천연 제품들을 전국 단위로 판매했다. 화학성분을 일체 사용하지 않은 자작나눔의 천연제품은 많은 인기를 얻었고 이에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지원하고 있는 사회적기업 제품 판매장 ‘스토어 36.5’ 서울 동작점·노원점에 입점하게 됐다. 육 대표는 “제조업의 특성상 자체 판매장이 필수요소 중 하나로 볼 수 있다”며 “2012년 벤처기업인증을 받고 스토어 36.5 했는데 마진율이 40%가 됐다. 이때 ‘아 우리 제품이 경쟁력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자작나눔은 2013년 기업은행과 코레일이 공동운영하는 동대구역 명품마루에 입점해 매출 1위를 달성했다. 화장품 제조업체로서 경쟁력을 증명한 셈.

육 대표는 “동대구역 명품마루에는 30개월 정도 입점해 있었고 계약이 끝난 후 좀 더 넓은 시장에 도전하고자 지난해 서울에 있는 ‘명품마루’에 입점했다”며 “하지만 저조한 매출에 6개월 만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큰 시장의 맛을 본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조금 더 정비해 동대구 명품마루부터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작은 일부터 취약계층 여성들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까지

“비영리단체에서 활동하던 몇몇 사람들의 자본금 1천800만원에서 시작된 자작나눔이 제품 판매장에 이어 제작공장까지 설립하게 됐습니다. 올해는 자작나눔의 성장과 더불어 잠깐 뒤로 밀려졌던 사회적 문제 해결에 더욱 집중할 예정입니다.”

대구시의 사회적기업 중 유일한 화장품 제조업체인 자작나눔은 전국 많은 사회적기업들에게 벤치마킹의 대상이 됐다. 이에 2015년 대구에서 최초로 사회적기업 제품판매장인 ‘스토어 36.5’를 오픈했다. 이곳은 카페의 기능도 하면서 천연화장품과 농산품, 가공식품, 공예품 등 사회적기업들이 만든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복합적인 공간이다.

자작나눔은 카페의 기능도 하면서 천연화장품과 농산품, 가공식품, 공예품 등 사회적기업들이 만든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복합적인 공간인 사회적기업 제품판매장인 ‘스토어 36.5’를 오픈했다. (사진/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또한 지난해에는 대구가톨릭대학교 내에 자작나눔 기업부설연구소가 설립됐으며, 대구테크노파크에 위치한 벤처공장에 자작나눔의 제작공장이 입주됐다. 육 대표는 “처음에는 한 부모 여성과 취약계층 여성들의 경제적·정서적 자립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한 것과는 다르게 기업인이 되고 있는 것 같아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며 “그러다 너무 큰일부터 욕심내지 말고 작은 일부터 하나씩 다시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자작나눔은 올해부터 한 부모 여성과 취약계층 여성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스토어 36.5’에서는 3월부터 한 부모 여성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천연비누 제조 체험수업을 진행한다. 이 수업은 매달 셋째 주 월요일에 진행되며 한 부모 가정이라면 누구나 무료로(일반인은 재료비 1만 원) 이용 가능하다.

아울러 자작나눔은 올해 사회적기업 공동프로젝트를 실시한다. 대구시 사회적기업 중 제조업체 사회적기업을 모아 친환경 출산과 임신, 육아선물꾸러미 사업 등을 실행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번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는 자작나눔과 더불어 ㈜지구마을, 자연닮기협동조합, ㈜쭈쭈사랑, 아가쏘잉협동조합, 체리빈커피가 함께할 계획이다. 육 대표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회적경제 기업과 지역기업이 친환경 출산용품 패키지 공동브랜드를 개발하고, 더 넓은 판로를 개척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취약계층에게 양질의 친환경 출산용품 지원하고 출산 육아의 사회적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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