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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경제의 터전, 전통시장><9>최신식 전통시장 '하양꿈바우시장'

기사승인 2016.11.04  17:5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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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컬레이터부터 카트까지 대형마트 못지 않은 현대식 시설 자랑
오랜 역사의 5일장도 여전히 열려 좋은 구경거리

경산시 하양읍 동서리에 위치한 하양꿈바우시장은 전통시장에서는 볼 수 없을 것 같았던 것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백여 대 이상의 자동차를 수용할 수 있는 커다란 주차장부터 110여개의 점포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깨끗한 매장,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옥상 휴게 공간, 상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라디오 방송까지 있다. 또한 이곳에서는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돌아다니며 장을 보는 번거로움이 없다. 바로 쇼핑카트와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까지 있기 때문이다.

오래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전통시장이지만 여느 대형마트 부럽지 않은 최신식 건물에 깔끔한 가게들이 모여 있는 곳. 장날이 되면 인근 강변을 따라 끝도 없이 이어진 노점들을 만날 수 있어 옛 시장의 매력까지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하양꿈바우시장’이다. (사진/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오래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전통시장이지만 여느 대형마트 부럽지 않은 최신식 건물에 깔끔한 가게들이 모여 있는 곳. 장날이 되면 인근 강변을 따라 끝도 없이 이어진 노점들을 만날 수 있어 옛 시장의 매력까지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하양꿈바우시장’이다.

◆80년의 역사 ‘하양공설시장’, ‘하양꿈바우시장’으로 다시 태어나다

‘하양꿈바우시장’은 하양공설시장이 지난 2013년 현대화 사업을 통해 변신하면서 새롭게 지어진 이름이다. 하양공설시장은 1931년에 개설돼 80년의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전통시장으로, 과거 5일장의 풍습을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어 4일과 9일이 되면 공설시장 인근 강변 주변을 따라 260여개의 노점이 약 400미터 길이로 펼쳐진다.

오래된 역사만큼 큰 규모를 자랑하는 하양공설시장은 90년대 이후 유통구조와 새로운 소비형태의 변화로 전통시장으로서 입지가 약해지면서 낙후된 주변 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재개발 사업을 단행했다. 지난 2008년 184억 원이 투입된 ‘하양공설시장 재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2013년 5월 8일 전국 최초의 현대식 마트형 시장 ‘하양꿈바우시장’이 탄생하게 됐다.

하양공설시장(하양꿈바우시장) 상인회 강봉묵 회장은 “‘꿈바우’란 경산의 대표 문화유산인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갓바위가 품고 있는 특성과 의미를 담아 ‘꿈’과 바위의 방언인 ‘바우’를 섞어 만든 이름이다”고 설명했다.

하양꿈바우시장은 연면적 9천108㎡,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 현대식 건물 2개(꿈동, 바우동)로 이뤄져 있다. 이곳에는 총 59개 업종 109개 점포와 주차장이 자리한다. 또한 건물 안에는 무빙워크와 엘리베이터, 어린이놀이터 등의 고객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시장 주변에는 자전거보관대와 휴게광장 등이 있어 편리하게 시장을 이용할 수 있다.

꿈동 1층에서는 수산, 야채, 건어물, 정육, 반찬 등을 판매하며 푸드코트와 옥상 휴게 공간 등의 편의시설이 있고 2층에는 의류, 신발, 열쇠, 주방용품, 이불 등을 판매한다. 바우동에는 곰탕, 추어탕, 국밥 등의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장터가 있으며, 그 위로는 대규모의 주차장이 위치해 있다.

◆‘전통시장 맞아?’ 최초의 마트형 시장

하양꿈바우시장은 국내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마트형 시장답게 다른 전통시장과 다른 편리함과 최신식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에 어르신부터 인근 대학교의 학생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이 시장을 찾는다. 시장을 찾은 김병준(24) 씨는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있어서 장보러 꿈바우시장을 자주 온다”며 “오래된 전통시장은 카드도 못쓰고 장보는 동안 무거운 짐들을 들고 다녀야하는 불편함이 많았는데 이곳은 그런 불편함이 없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양꿈바우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대형마트만큼이나 깨끗하고 단정하게 진열된 매장에서 저렴하고 신선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양꿈바우시장은 국내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마트형 시장답게 다른 전통시장과 다른 편리함과 최신식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인근 자인면에서 키운 일등급 한우인 자인한우부터 경산의 대표적인 특산물 미나리와 대추, 자두, 복숭아 등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그중 특히 경산 대추는 풍부한 일조량으로 알이 굵고 달아 전국 대추 생산량의 30%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은 지역 농산물로 대추차, 대추 과자, 대추 와인, 대추 식초 등 다양한 관련제품을 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시장을 찾은 이수연(42·여) 씨는 “하양꿈바우시장은 다른 시장과 다르게 청결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며 “보통 시장에서는 물건들을 바닥이나 진열대에 놓아서 팔고 생선들도 밖에 진열해놓은 채 장사를 해서 크게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는데 이곳에서는 위생이 보장된 농수산물을 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고 밝혔다.

또한 이곳에서는 청년 창업가도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양꿈바우시장이 문화관광형 사업의 일환으로 청년창업 촉진을 위한 청년창업 점포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청과 지자체가 지원하고 있는 청년창업지원은 하양꿈바우시장에 참여하는 만 39세 청년들에게 창업교육부터 인테리어 홍보까지 60%를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현재 시장에는 총 7개의 청년창업 점포가 운영 중이다.

청년 창업 가게 중 하나인 ㈜두름은 팬케익을 퓨전식으로 개발해 만든 ‘팬 더! 버거’와 와플형태인 ‘팬초바’를 판매하고 있다. 이곳 권지현 대표는 “가게 이름 두름은 우리말 둘과 한자소리 음을 합친 합성어로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제 마음이 담긴 이름”이라며 “더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기 위해 올해는 컵밥과 피자 같은 새로운 메뉴도 개발 중이다”고 말했다.

팬케익을 퓨전식으로 개발해 만든 ‘팬 더! 버거’와 와플형태인 ‘팬초바’를 판매하고 있는 ㈜두름의 권지현 대표

하양꿈바우시장은 이 외에도 2013년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된 이후 지금까지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상인들은 매년 사랑나눔 김장축제를 열어 지역의 독거노인, 소외계층에 직접 담근 김치를 나누어주고 있으며 상인들과 지역 주민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강좌도 열고 있다. 특히 매주 수요일 오후 2시와 토요일 12시에는 상인들로 구성된 DJ들이 만드는 라디오도 들을 수 있다.

하양공설시장(하양꿈바우시장) 상인회 강봉묵 회장은 “경기도 수원의 못골시장과 구리시의 구리시장을 벤치마킹해 만들어진 GBM 라디오 방송국은 문화관관형사업의 일환으로 상인과 상인, 상인과 고객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졌다”며 “남자 상인 2명이 자체적으로 DJ를 맡아 하고 있으며 현재는 기계 고장으로 중지됐지만 기계를 고치는 대로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시장

하양꿈바우시장은 최신식 시설을 갖췄지만 8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하양공설시장의 ‘뿌리’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바로 시장 인근에서 열리는 오일장이다. 시장만큼이나 역사가 오래된 장으로, 260여개의 노점이 인근 강변을 따라 이어진다.

하양꿈바우시장은 최신식 시설을 갖췄지만 8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하양공설시장의 ‘뿌리’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바로 시장 인근에서 열리는 오일장이다. 시장만큼이나 역사가 오래된 장으로, 260여개의 노점이 인근 강변을 따라 이어진다. (사진/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4일과 9일이 되면 이른 아침부터 각지에서 모여든 노점상들이 저마다 모여들어 햇빛 가림막을 치고 노점을 열며 장날을 준비한다. 장날이 되면 이곳의 유명한 시장 음식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져 하양꿈바우시장이 한산할 정도다. 또 11월인 지금은 제철을 맞은 대게도 구입할 수 있다.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장흥섭 원장은 “하양꿈바우시장은 정부가 마트형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최초로 시도한 시장에다가 문화관광형 시장으로의 지원도 더해지면서 활성화가 많이 돼있는 시장이다”라며 “많은 시장들 중에서도 현대적으로 앞서가는 시장으로 전국 전통시장에서 현대화사업을 실시할 때 벤치마킹하는 시장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한 “다만 마트형 시장이지만 결국 전통시장이기 때문에 안에서 점포마다 따로 계산을 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다”며 “일부 고객들은 옛 시장의 분위기를 그리워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인근 장날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관광이나 행사를 더해 더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을 수 있도록 연구하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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