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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경제의 터전, 전통시장><6>문화관광형 시장, '구미새마을중앙시장'

기사승인 2016.10.14  16: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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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기만점의 '새마을도시락'...젊은층의 창업 지원도 톡톡

12일 오후 1시 경북 구미 원평2동에 위치한 새마을중앙시장. 입구에 들어서기도 전부터 고소한 냄새가 풍겼다. 코에서 느껴지는 그 냄새를 따라가니 국수집들이 나란히 자리한 곳이 눈에 들어왔다. ‘국수골목’이라 불리는 이곳에는 마침 점심시간 끼니를 때우러 온 손님들로 가득했다. 국수집은 손님을 맞는데 여념이 없었다. 국수집을 운영 중인 김모(여‧54) 씨는 “평소에 국수도 좋아하고 제일 잘하는 요리가 국수라 4년 전 장사를 시작했다”며 “시장인심으로 양을 푸짐하게 줘도 손님들이 그릇을 비우는 뿌듯함에 장사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국수만큼이나 따뜻한 옛정을 가진 구미새마을중앙시장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지역 내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사진/이현주 인턴기자 superjr0101@deconomic.co.kr)

국수만큼이나 따뜻한 옛정을 가진 구미새마을중앙시장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지역 내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구미의 산업화와 함께 성장해온 시장이 현대화를 거치며 다양한 행사와 연계한 문화형 시장으로 변화한 것.

◆40년 전통의 역사가 깊은 구미 중앙시장

경북에서 손꼽히는 대규모 공단지역인 구미시에 위치한 새마을중앙시장은 국가산업단지가 형성되기 전부터 5일장으로 열리고 있었다. 과거 이곳 시장의 명칭은 ‘중앙시장’이었다. 오래전부터 원평2동은 나무전거리(목재상가), 소전거리(우시장)와 5일장으로 항상 사람이 붐볐다.

5일장이 상설장으로 변화한 것은 구미의 산업화와 맞물린다. 1970년대 초 대구지역의 섬유산업이 발전하면서 전자산업과 섬유산업의 공단조성은 필연적이었다. 이에 풍부한 인적 자원과 낙동강의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구미지역이 공단 최적지로 선정돼 1973년 구미1공단이 조성됐다. 이후 전자업종의 대규모 기업들이 입주한 2공단과 전자업종 중소기업들이 주종을 이루는 3공단, 4공단이 차례로 조성됐다.

구미시에 국가산업단지가 형성되면서 지역의 경제도 발전했다. 사람이 늘어났고 물건을 사고파는 일이 더욱 잦아졌다. 5일장으로 열리던 시장이 1975년 상설시장으로 등록돼 어육류, 청과물, 농산물, 가공식품, 건어물, 공산품 등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물건들을 파는 대형종합시장으로 변화한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1981년 구미역사 신축 이후에는 구미를 대표하는 상권으로 자리 잡았고 인구유입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과거 이곳 시장의 명칭은 ‘중앙시장’이었다. 오래전부터 원평2동은 나무전거리(목재상가), 소전거리(우시장)와 5일장으로 항상 사람이 붐볐다. (사진/이현주 인턴기자 superjr0101@deconomic.co.kr)

하지만 1990년대 후반 IMF가 불어닥치고 대형마트가 전국적으로 속속 생겨나면서 구미 지역의 상권도 마트가 중심이 되기 시작했다. 차로 10여분 거리에 홈플러스와 이마트 등이 자리하자 중앙시장도 활력을 잃어갔다.

이에 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005년 ‘구미중앙시장 상인연합회’를 구성해 2006년 17억 5천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아케이드 설치를 시작했으며 2009년 완공했다.

아케이스 설치와 동시에 2006년부터는 매년 10월 시장상가 축제를 열어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역세권으로 유동인구가 많아 먹자골목, 순대/족발골목, 국밥 골목 등 먹거리를 특화시켰다. 이후 4개 관문 및 아케이드 대형 LED 전광판 설치, 주차장 설치, 쇼핑카트기 설치 등 현대 재래시장으로 발전해 왔다.

◆문화관광형시장에 앞장서는 시장

현재 새마을중앙시장이 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2014년 국비 14억 원을 지원받아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테마형 시장’으로 탈바꿈한 덕분이다. 또 2014년 중앙시장에서 ‘새마을중앙시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곳 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새마을 운동의 종주도시라는 자부심을 가진 구미는 근면, 자조, 협동 등 ‘새마을운동정신’을 테마로 시장을 중흥시키고자 명칭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현재 새마을중앙시장이 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2014년 국비 14억 원을 지원받아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테마형 시장’으로 탈바꿈한 덕분이다. (사진/이현주 인턴기자 superjr0101@deconomic.co.kr)

‘새마을’의 테마에 맞게 시장은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새마을도시락’사업은 시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새마을 도시락은 옛날 새마을 운동 시절 먹던 도시락 형태의 먹거리다. 방문고객이 시장중흥센터에서 3천~4천원을 내고 빈 도시락과 엽전을 구매해 엽전으로 시장 26개 가맹점에서 반찬을 직접 마음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시장을 방문한 박주현(여‧30·형곡동) 씨는 “형곡동에도 시장이 있지만 새마을중앙시장이 볼거리도 많고 먹거리도 많아 자주온다”며 “특히 새마을 도시락은 한번에 여러 가지 메뉴를 먹을 수 있고, 엽전으로 구매하는 것이 옛날 시장을 체험하는 것 같아 새롭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새마을중앙시장은 구미시 대표 문화관광형시장으로써 재미있는 캐리커쳐 간판과 동작인식 인터렉티브 시스템을 구현해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포토존 전광판, 아동들에게 장난감 및 놀이 교구를 대여해주는 희망장난감 도서관 등으로 젊은이들의 발길을 사로잡고있다.

이 밖에도 새마을중앙시장은 구미시 대표 문화관광형시장으로써 재미있는 캐리커쳐 간판과 동작인식 인터렉티브 시스템을 구현해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포토존 전광판, 아동들에게 장난감 및 놀이 교구를 대여해주는 희망장난감 도서관 등으로 젊은이들의 발길을 사로잡고있다.

특히 구미시와 새마을중앙시장은 젊은 층이 찾는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시장 내에 청년창업에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날 시장 안에서 한 가게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 ‘웰빙선식&견과류’라는 이 가게는 구미새마을중앙시장 청년창업의 대표적인 곳이다. 이곳 대표 박현성(27) 씨는 “강정 만드는 기술을 직접 연마해 5년 전부터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며 “최근 개발한 신메뉴 ‘씨리얼 땅콩강정’이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미새마을시장의 청년창업을 통해 청년실업을 이겨낼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미새마을중앙시장은 이달 14~15일 매년 10월 개최되는 ‘상인연합회 축제’를 열 예정이다. 올해 11회를 맞는 이번 축제는 오후 2시에 개회식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공연과 가요제가 펼쳐지며 정주나, 김주성, 정주성, 윤건 등 초청가수들의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경북대학교 지역시장 연구소 장흥섭 소장은 “구미새마을중앙시장은 다양한 먹거리들과 그림간판아케이드 등 시장 활성화와 현대화 사업이 발달해 벤치마킹하기 좋은 재래시장이지만 관광객 유입이 적은편”이라며, “관광객을 모으기 위해서는 구미시의 관광지인 금오산과 연계시키는 프로그램 개발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이현주 인턴기자 deconom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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