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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출판 이야기]<3>아동문학가 정종영 작가

기사승인 2017.07.26  17: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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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독서가의 서재에 꽂힐 수 있는 그런 책을 쓰고 싶다”

“스마트폰 사용이 많아지면서 예전에 비해 우리 글쓰기 환경이 매우 나빠졌습니다.”

‘모래소금’, ‘허도령과 하회탈’ 등 역사 소재를 바탕으로 재미난 책을 만들어낸 정종영 작가는 “기억 속에 잊혀지고 있는 역사를 글로 표현하는 것이 작가의 사명”이라고 말한다. 출판사도 함께 운영 중인 그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글쓰기를 가르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 작가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대화 할 때 약어를 많이 쓰는데 아이들에게는 올바른 어법과 문법을 쓰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이들이 처음부터 잘못된 어법이나 문법을 쓰면서 ‘이게 옳다’고 생각하면 평생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추천하는 아이들의 글쓰기 방법은 ‘좋은 문장’이다. 좋은 문장을 보고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면 아이들의 글쓰기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실제 정 작가는 아이들의 글쓰기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쉽고 빠른 엄마표 글쓰기’와 ‘활어사전’을 출간한 바 있다. 책에는 엄마가 꼭 글쓰기를 배우고 해야 하는 이유와 아이들이 글 쓰는데 어려워하는 부분과 방법을 적었다.

“아이들 대부분 스스로 무엇을 써야 할지 모릅니다. 다시 말해 소재, 주제를 스스로 찾을 수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엄마는 자녀가 좋아하는 것, 도움이 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녀가 관심 있는 소재, 주제를 알려주는 게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어렵고 재미없는 글감을 던져주면 아이들은 글쓰기를 쉽게 포기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정종영 작가는 모래소금, 허도령과 하회탈, 얼쑤 하회탈과 놀아보자, 독수리! 클라우드 리딩, 쉽고 빠른 엄마표 글쓰기, 활어사전 등 10여권의 책을 출간했다.

최근에 쓴 작품은 경기도 화성에 있는 운학 이동안 선생님의 스토리인 ‘조선의 마지막 춤꾼’이다. 춤에 대한 열정을 가진 소년이 춤을 추기 위해 집을 나와 춤을 배우고 제자를 키우기까지, 또 80세 이후까지도 공연을 한 이야기를 담은 내용이다. 이 책은 2017 문화체육부 도깨비책방 선정, 2017 세종도서로 선정됐다.

정 작가는 ‘대구’와도 인연이 있다. 신천에 사는 수달이야기를 담을 책이 곧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1800년~2000년도까지 흘러가는 시대의 역사를 총 정리해 생태계의 중요성, 도시와 자연의 조화를 담은 동화이다.

동화에 대해 설명하면서도 정 작가는 바른 문장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동화작가들이 글을 쓰면 아이들이 읽고 옳은 줄 알 것이다”며 “동화작가들이 바른 문장을 써야하는 이유이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많은 작가들이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제강점기가 끝난 뒤 곧바로 미국의 영향을 받으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상당수가 일제강점기 시대 번역투를 무심코 사용하고 있다는 것. 그는 “예를 들어 ‘○○ 하고 있다’ 같은 경우 일본어 번역투에서 나온 말”이라며 “우리말에는 진행형이 없다”고 전했다. 또 “물건이 주어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작가이면서 출판사도 운영하고 있는 정 작자는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가 ‘유통’에 대한 부분도 고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판사에서 가장 힘든 점은 책을 못 만들어서 책을 못 파는 게 아닙니다.”

정 작가는 대구에 출판사가 많다고는 하지만 1년에 10여종 이상 서점에 책을 팔 수 있는 책을 내는 곳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출판사 입장에서 책의 유통, 배본 이런 점을 센터에서 활성화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며 “대구 같은 경우에는 아동문학을 전문으로 하는 출판사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있다고 해도 책 한권 두 권 가지고 출판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 남아있는 시장은 아동문학 시장인데 아동문학의 경우 최소 책이 100여권 이상 유통이 돼줘야 출판사도 영업이 가능하다”며 “대구에는 그런 출판사가 없다는 게 아쉽다며, 센터에서 이런 것을 조금 활성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 국민이 책을 안 읽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독서운동’이 필요하다고 믿고 있다. 그는 올해 독서에 관한 ‘독수리’라는 책을 썼다. 책을 많이 읽게 만들면 출판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그는 “열악한 환경을 탓하는 것 보다 책 읽는 문화 환경 조성이 더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다”며 “기억 속에 남을 수 있는 책을 쓰기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노력해 나가겠다고”전했다.

김대광 기자 gwangd@deconomic.co.kr

<저작권자 © 디지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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