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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출판 이야기]<7> ‘보니그리니' 제작 '부카' 이웅현 대표

기사승인 2017.09.06  10: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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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년 출판 일 경험 살린 아이들의 책 '보니그리니', "나만의 책을 만들어내는 기쁨"

“서울에 있는 큰 업체들과 경쟁을 하려면 나만의 특화된 콘텐츠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도서출판 부카’ 이웅현 대표는 종합출판사를 목표로 지난해 9월 대구산업지원센터에 입주했다. 이 대표는 “23년전 한 출판사에 입사해 편집위주의 출판일을 하고, 그 후 회사를 옮겨 영업일도 해봤다”며 “출판업을 하다보니 책을 만드는 메리트에 빠져 내가 만든 책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고 싶다는 욕심이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부카’라는 상호로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에 입주한 뒤 작년 10월에 출판등록을 해 본격적으로 출판사업가가 됐다. 센터 입장에서는 부카가 입주 기업 가운데 첫 번째로 출판물을 낸 출판사이다. 부카의 첫 작품은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보니그리니’이다.

이 대표는 “아이들 독서지도를 하다 보면 아이들이 책 읽기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그것은 어릴 때부터 책을 어렵게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 책 읽기부터 재미있게 시작하면 바른 독서습관이 길러질 수 있다는 생각에 어린이 도서를 내게 됐다”고 출판 이유를 밝혔다.

그는 동화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마지막 편집제작단계에서 시리즈 이름을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을 몇 달간 했다고 설명했다. 고민 끝에 ‘그림을 보고, 그림을 그리니’라는 의미에 보니그리니가 탄생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보니그리니’는 기존의 컬러링북과 이름만 다른 것이 아니다. 책의 구성도 다른데, 책에 칼선을 넣어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쉽게 뜯을 수 있게 만들었다.

보니그리니는 상표를 지난해 특허청에 특허등록을 했다. 또 제본형태, 디자인형태도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그는 “이름만 바꾼다고 다른 장르가 되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 책은 옆에 그림을 보고 바로 옮겨 색을 칠할 수 있고 그것을 뜯을 수 있는 구조라고 우리 책 보니그리니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보니그리니’의 구성은 색칠한 책을 그냥 덮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색칠한 부분을 따로 떼어 엮을 수 있어, 아이들이 칠한 그림만으로 또 다른 책이 될 수 있다. 이 대표는 “아이들이 자신만의 이야기가 책이 된다는 점에 흥미를 느낄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보니그리니’ 시리즈는 단순히 색만 칠하는 그림책이 아니라 아이들이 재미있어 할 만한 이야기들도 담겼다. 1권 ‘나도 색깔을 가지고 싶어요’는 옛날 동물들이 처음으로 자신의 색을 가지게 되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동화다. 얼룩말이 생기게 된 이야기, 카멜레온이 어떻게 몸의 색깔을 바꾸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는지, 까마귀는 왜 검은색인지 등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2권 ‘이빨 빠진 낙타’는 낙타 도둑으로 몰린 주인공이 풍부한 관찰력으로 오해를 풀고 낙타를 찾아 준다는 이야기로 이 대표가 탈무드를 모티브로 지었다.

좋은 아이디어를 담은 책이지만 지역에서 출판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서울에 있는 큰 업체들과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나만의 특화된 콘텐츠를 가지고 출판을 해 나간다면 섬에 들어가서 출판을 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실제 부카는 ‘보니그리니’ 시리즈를 지난 4월 ‘2017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과 ‘2017 제주 한국지역도서전’과 ‘서울국제 도서전’에 출품했다. 도서전에서 많은 바이어들로부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웅현 대표는 “보니그리니 시리즈는 계속해서 만들어 질것이고, 새로 진행 중인 시리즈는 빠르면 올 하반기, 늦으면 내년 상반기쯤에 책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에서 출판을 하다 보니 지역작가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출판사, 내 책을 만들고 싶은 분들이 찾아올 수 있는 출판사로 키워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대광 기자 gwangd@deconomic.co.kr

<저작권자 © 디지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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