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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탄생하는 '서부 오味가味거리'><1>쇠퇴한 서부시장을 살리다, 프랜차이즈 특화거리 '오미가미'

기사승인 2017.05.31  09: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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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최초의 특화거리, 전통시장과 프랜차이즈의 만남

'전국 최초의 전통시장과 프랜차이즈의 결합’

대구 서구의 서부시장을 가면 뒤편으로 밀집해 있는 프랜차이즈 거리를 발견할 수 있다. 이곳은 침체된 서부시장을 다시 살리고 서구가 자랑하는 ‘먹거리 골목’의 하나로 만들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난 2015년 4월 준공된 프랜차이즈 특화거리가 만 2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여러 장단점이 발견됐다. 6월 9일 ‘서부 오미가미’로 새롭게 이름을 바꾸고 확장 개장할 프랜차이즈 특화거리에 대해서 3편에 걸쳐 짚어보고자 한다.

 

<1>쇠퇴한 서부시장을 살리다, 프랜차이즈 특화거리

◆사람의 발길이 끊긴 ‘서부시장’, 프랜차이즈를 만나다

대구 서구 비산동에 자리한 서부시장은 1971년 만들어졌다. 이듬해 종합시장으로 등록된 서부시장은 서구 지역의 대표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총 1만9천248㎡ 규모에 16개동, 수백 개의 점포가 운영됐던 서부시장은 한 때 인근의 서문시장 만큼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던 곳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다른 전통시장과 마찬가지로 대형유통업체에 밀려 급격한 침체기를 맞이했다.

특히 여타 다른 전통시장들이 현대화 작업을 거치는 등 생존을 위한 여러 방안을 마련해 명맥을 유지해온 것과 달리 서부시장은 아케이드 설치 등의 현대화 과정을 거치지 못했다. 오래된 건물들은 보수도 제대로 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건물주가 뿔뿔이 흩어지고 주인이 수차례 바뀌면서 지자체 차원에서의 사업 진행도 마땅치 않았다.

서구청이 재정비 사업을 실시하기도 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국 서부시장은 2013년 당시 점포가 500개로 줄어들었다. 더구나 이 가운데 300여개가 빈 점포였다. 시장을 찾는 발길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던 것.

지자체는 죽어가는 서부시장을 살리기 위한 새로운 방법으로 ‘현대화’가 아닌 ‘프랜차이즈’를 적용해보기로 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서부시장을 전통시장으로 재활성화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대구에 치맥페스티벌이 큰 인기를 끈 것을 보고 치킨이나 고기 등 프랜차이즈 점포를 한 곳에 모으면 사람들이 몰릴 것이라고 생각해 프랜차이즈를 시장에 접목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마침내 서구청은 ‘서부시장 프랜차이즈 특화거리’를 탄생시키기로 했다. 프랜차이즈 특화거리는 서부시장의 일부 거리에 다양한 음식 프랜차이즈 매장이 문을 열도록 해 역으로 시장을 활성화 시키는 사업이다. 이는 전국 최초로 시도된 특화 거리사업이었다. 대구시는 지난 2013년 6월 대구 프랜차이즈 타운 조성계획을 수립했고 11월 서부시장 활성화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이듬해 6월 입주업체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면서 특화거리 조성계획이 수립됐다. 사업은 2013년부터 시작해 비가림시설, 기존건물외부 리모델링 등을 거쳐 2015년 4월에 준공됐다.

◆초창기 이색 아이디어로 관심 급증했지만 한계가 드러나

프랜차이즈 특화거리는 오픈 당시 20여개의 프랜차이즈 매장이 들어섰다. 오픈 첫해에는 대구시와 서구청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성황을 이뤘다. 당시 프랜차이즈 특화거리는 대구 치맥페스티벌과 연계한 이벤트를 열면서 이용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적하던 시장에 사람 목소리가 넘쳐났다.

이 같은 성과는 전국 최초로 외식 프랜차이즈를 전통시장에 접목시킨 민관 협업화 사업이었기 때문이다. 오픈 당시 대구시는 물론 서구청과 각 공공기관 관계자들은 일부러 프랜차이즈 거리에서 회식을 하는 등 전폭적으로 활성화를 지원했다. 또 서구청은 가스와 전기, 도로 등 기반 시설을 정비한 것은 물론 건물주와 합의를 통해 싼값의 임대료를 내고 가게를 열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입점 업체들도 프랜차이즈 특화거리가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인테리어에서부터 손님을 맞이하는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덕분에 프랜차이즈 특화거리는 오픈 첫해 2단계 ‘확장’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서부시장 일부분인 140m 구간에 들어선 특화거리를 확대, 반대편에도 같은 규모의 특화거리를 만들자는 것. 2단계 대상 지역의 건물주들이 직접 나서서 사업 진행을 요구하는 동의서를 서구청에 제출하기도 했을 정도다.

하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프랜차이즈 특화거리를 찾는 발걸음이 줄어들었다. 인근 서문시장에 야시장이 개장하면서 저녁에 문을 여는 프랜차이즈 특화거리 손님들이 빠져나간 것. 한 상인은 “야시장에는 새롭고 신기한 음식들이 많이 있고 젊은이들이 공연도 하는 등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요소들이 많았다”며 “반면 이곳(프랜차이즈 특화거리)은 사람들에게는 ‘뻔한’ 음식점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경기가 어려워진 것도 한몫했다. 한 점포 사장은 “요즘은 자영업자들 중에서도 프랜차이즈 운영자들이 폐업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며 “이곳에 처음 개장 했을 때에는 싼 임대료 등으로 이점이 있었지만 경기가 나빠지니 손님들의 발길이 끊겼다”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구시와 서구청은 ‘2단계’ 사업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서구청 관계자는 “1단계 사업을 통해서 한계점을 파악했다”며 “2단계 사업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고 프랜차이즈 특화거리를 다시 활성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저작권자 © 디지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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