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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듬뿍·추억 가득! 대구 전통시장] 대구시 산격종합시장

기사승인 2023.05.02  1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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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경북도농직매장, 청년몰 앞세워 시장 상권 부활 ‘온힘’

산격종합시장 입구 모습. 한상갑 기자

금호강과 신천을 끼고 있는 산격동 일대엔 선사시대부터 크고 작은 취락이 형성되었다. 침산(砧山), 연암산, 검단, 동서변엔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철기시대에 이르는 선사시대 유적지가 산재해 있다.

이런 지리적 배경을 업고 북구 일대엔 일찍부터 유통, 교통, 시장이 잘 발달했다. 현재도 북구엔 칠성시장, 팔달신시장 등 19개의 성설시장이 들어서 있고, 특히 산격동 일대엔 대구종합유통단지, 엑스코 등 매머드급 유통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지명인 ‘산격’(山格)이란 이름도 재미있다. ‘산(山)의 격(格)을 따진다’는 의미인데 정말 이름처럼 주위에 산을 배경으로 두고 있다. 이웃한 침산(砧山)과 배후지인 연암산인데 한 곳은 큰 정자(침산정)을, 또 한곳은 서원(구암서원)을 품고 있어 이름처럼 ‘격’도 갖추고 있다.

산격시장은 이런 지리적, 인문학적 풍광을 배경으로 들어선 시장으로, 일찍부터 지역민들의 생활, 상업·유통의 거점으로 자리를 잡아왔다.

 

◆주택가, 아파트촌 배경 대단위 상권 형성=우선 산격종합시장의 역사부터 들여다보자. 산격시장이 북구 동북로에 자리를 잡은 건 1981년. 처음엔 대구교육박물관, 산격초등학교 근처 대단위 주택가를 배경으로 자리를 잡았다.

산격동 일대 주택 단지의 생필품, 식품, 잡화 보급처로 기능하던 시장은 1999년 산격대우, 산격에덴, 산격보성 등 아파트가 대거 들어오면서 규모를 키웠다.

여기에 반경 1km 내 산격초교, 산격중, 대구북중, 성화여고, 경상고부터 영진전문대, 경북대 등 대학까지 거느리며 대규모 상권으로 성장했다.

북구의 전통시장들은 학생 인구, 대단위 아파트, 주택가를 배경으로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이곳 역시 1996년 유통시장 개방 여파를 피해 갈 수 없었다. 

산격시장도 2010년 이후 유동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시설 노후화, 상인들의 고령화로 상권의 퇴조 현상이 뚜렷해졌다.

대구경북 도농상생직매장 개장식 모습. 경북도 제공

◆‘대구경북 도농상생직매장’으로 상권 부활 모색=갈수록 위축되는 전통시장의 상권, 지역 전통시장들은 각자의 특성과 입지를 배경으로 발전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대구시와 산격시장상인회도 대책 마련에 나섰는데 그 ‘회심의 카드’는 바로 ‘대구경북 도농상생직매장’이었다.

우수 농산물 산지인 경북도와 소비지인 대구시를 연결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이 직거래장터엔 모두 3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산격시장 내 노후 건물 960㎡를 새로 단장해 상설 판매장 66곳, 커뮤니티센터, 농특산물홍보관 등을 마련했다.

이 장터에선 경북 시·군 300여 농가에서 재배한 과일, 채소, 농산가공품 등 800여 개 품목이 거래되고 있다. 또 농특산물홍보관에서는 지역 우수 농산품을 소개하고 지역 맛집과 연계한 시식코너가 마련됐다.

장터 관계자는 “직매장의 모든 농산물들은 ▶당일 유통으로 언제나 신선하고 ▶유통 단계를 줄여 가격이 저렴하고 ▶경북도가 품질을 보증해 믿을 수 있으며 ▶이동거리를 줄여 에너지 절약과 탄소 배출 감소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군(援軍)의 등장에 산격시장의 상인들도 직거래 장터를 반기고 있다. 지역 농산물이 싼값에 직거래로 유통되면서 유동인구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상인회 관계자는 “시장에도 과일, 채소, 농산물가공품 점포들이 많아 상권이 겹치는 문제로 고민했는데 예상보다 유입인구가 많아 상권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산격시장내 국수골목 모습.

◆통닭, 떡집, 만두, 칼국수 등 맛집들도 대거 포진=40여년 역사의 산격시장은 오랜 전통만큼 다양한 맛집들을 보유하고 있다. 주변에 대학, 초중고와 입맛 까다로운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또 도농상생직매장과 재기발랄한 청년몰의 식당과도 경쟁을 거치면서 맛과 레시피도 자연스럽게 업그레이드 되었다.

▶E통닭=청년몰의 돈가스집과 함께 산격시장의 맛객들을 양분하고 있는 곳이다. 프랜차이즈 천국인 대구에서 2대째(1985년 오픈) 점포를 유지하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가마솥에서 조리돼 깊은 맛이 특징이며, 큼직한 치킨에 매콤달콤 양념이 곁들여져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맛이다. 닭강정, 후라이드, 양념통닭, 간장통닭 등이 주 메뉴.

▶S떡집=‘떡의 정석’을 내세우는 S떡집은 블로그에서 많은 리뷰수를 자랑한다. 안계에서 공수해온 일품쌀 만을 재료로 쓰며 개업, 백일, 돌, 회갑, 혼수 등 각종 행사 맞춤떡을 전문으로 한다. 앙꼬절편, 콩송편, 쑥송편, 감자떡, 약밥 등이 주 메뉴.

▶D만두=수제만두를 주 메뉴로 하며 잔치국수, 비빔국수, 칼국수 등 면 종류도 함께 취급한다. ‘건강한 먹거리’를 모토로 기름과 조미료를 최대한 줄이고 버섯, 양파 등 8종 야채를 이용해 조리한다. 비빔야채와 곁들여 먹는 군만두를 최고의 조합으로 친다. 왕만두, 찐만두, 군만두, 만둣국, 비빔만두와 메밀면 요리가 주 메뉴.

▶K식당=시장의 안쪽에 국수, 보리밥 식당가에 자리 잡은 식당으로 칼국수, 콩국수, 냉국수, 비빔국수, 밀수제비, 찹쌀수제비가 주 메뉴다. ‘감칠맛 나는 육수와 푸짐한 양이 특징이며 매콤한 청양고추와 함께 먹는 부드러운 면발을 칭찬하는 글들이 많다. 보통 국수집에는 김치나 고추 등 한 두가지 반찬만 나오는데 이곳은 시금치, 콩나물, 김치, 생치 등 4~5가지 밑반찬이 나온다.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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