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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듬뿍·추억 가득! 영남 전통시장] ㉜ ‘방떡’으로 유명한 동구 방촌시장

기사승인 2021.04.09  21:4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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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심·방촌 아파트촌서 생활밀착형 시장으로 특화... ‘방떡’ 골목엔 언제나 긴 줄

방촌시장은 주택, 아파트 밀집지 특성을 살려 생활밀착형 시장으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상갑 기자

해안, 안심, 반야월... 대구시 동구와 관련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927년 견훤과의 전투에서 패한 태조 왕건의 도피로이다. 전투에서 패한 군주가 노출이 쉬운 대로변이나 도회지로 들어섰을리는 없고 최대한 몸을 숨기기 쉬운 지역, 희미한 길을 택했을 것이다.

도주로가 집중돼있는 방촌, 안심일대는 뚜렷한 마을 세(勢)를 형성하지 못한 탓에 삼국시대 동구 안심, 방촌일대는 대구현(縣) 아닌 경산현에 소속되었고, 조선 세종대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대구군(郡)으로 편입됐다.

해방 후에도 직할이나 주류에서 벗어난 ‘출장소급’ 행정단위가 계속 유지되던 안심 일대는 동대구역, 고속터미널, 대구국제공항이 들어서며 비로소 지역에 존재감을 드러내게 된다.

그럼에도 안심, 방촌 일대는 다른 지역에 비해 도시화 정도가 낮은 편인데 이는 K2·비행장, 팔공산, 금호강 등과 관련해 군사시설보호구역, 상수원 보호구역 등 각종 개발규제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혁신도시 조성, 신서·율하·연경지구 개발, 안심종합개발계획에 힘입어 도시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오늘 소개할 방촌시장을 둘러싼 역사, 산업, 문화적 배경에 대해 설명하다보니 서두가 길어졌다. 이제 본격적으로 방촌시장 투어에 나서 보자.

◆아파트 주민 겨냥 생활 밀착형 시장으로 특화=전통시장의 형성은 인구집중으로 인한 결과물이다. 보통은 주거 밀집 지역에 생활의 필요에의해 생겨나며 근린생활 시장 형태를 띤다.

그러나 방촌시장의 형성과정은 이런 일반적인 패턴에서 벗어나 있다. 즉 자연발생적인 시장이 아니고 인위적으로 개발된 상업시장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1980년대 동구 안심에 택지개발, 아파트 단지가 집중되자 우일개발은 현재 위치에 시장 건물을 짓고 상가를 분양했다. 주거단지가 확장하고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시장 필요성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1998년 도시철도 1호선이 개통되고 방촌역이 건설되면서 시장 규모가 크게 신장 되었다. 2014년 상인회는 정부 지원을 받아 시장 현대화사업을 진행했다. 아케이드, 주차장, 수유실 등 편의시설을 갖추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주택, 아파트 밀집지 특성을 반영해 방촌시장의 상가 구성은 생활 밀착형 구조를 띠고 있다. 방촌역 부근엔 서한강변타운, 방촌청구타운, 방촌영남네오빌, 강촌우방 등 아파트가 집중돼 있다.

김종근 상인회장은 “시장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가 열곳 이상 집중돼있어 상가의 구성이나 아이템이 아파트 주민들이 수요와 니즈(Needs)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즉 아파트촌의 주부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과일, 해물, 채소, 반찬, 가게들을 집중적으로 배치한 형태다. 또 1인 가구, 핵가족 세대를 대상으로 한 시장 전략도 마련 중이다.

방촌시장엔 1인 가족, 핵가족 세대들을 위한 식료품, 간식, 분식점들이 성업 중이다.

◆2018년 상가 2층에 고객쉼터 등 편의시설 마련=도심형 시장으로 뿌리를 내리기 위해 상인회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방촌시장은 상인회 가입 대상 점포 49곳 중 39곳이 가입해 98%의 가입률을 보이고 있다.

2018년엔 소상공인시장진흥재단에서 공모한 ‘특성화첫걸음시장사업’에 선정돼 상인들의 대(對)고객 마인드 개선, 유치원생 시장방문, 온라인시장 홍보 등 사업을 펼치고 있다.

3년전 상인회는 상가 2층 전체를 매입해 상인교육장, 도서관, 고객 쉼터, 주민커뮤니티센터를 꾸미기도 했다.

시장 주위를 포위하고 있는 대형마트들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상인회의 한 관계자는 “방촌시장의 10분거리에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점 2~3곳이 들어와 있어 시장의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에 상인회에서도 주민 친화형, 생활 밀착형 시장으로 특화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추석엔 동구지역 공공기관, 기업체들과 ‘비대면 장보기’를 진행해 좋은 반응을 보였다. 동구청이나 기업체 직원들이 주문서를 시장으로 보내면 상인회가 원하는 날짜에 배달해주는 방식이었다. 이를 계기로 동구청과 상인회는 시장 홈페이지와 인터넷을 활용한 비대면·온라인 판매, 배달서비스를 구축하고 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구의 ‘4대 떡볶이’ 맛집의 하나로 인정 받고있는 방촌시장의 떡볶이 골목.

◆전국 맛 명소 ‘방촌떡볶이’ 골목엔 언제나 긴줄= ‘방촌시장’을 검색하면 제일 먼저 등장하는 것이 ‘방촌떡볶이’다. 2015년 백종원이 대구에서 떡볶이 3대 천왕을 진행하면서 대구의 떡볶이는 전국의 화제가 되었다.

대구의 떡볶이 맛집은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지만 ‘달고떡볶이’(신내장시장), ‘황제떡볶이’(중구청앞), ‘중앙떡볶이’(2·28 중앙공원옆) 등이 언급된다. 그러나 일부 떡볶이 마니아들은 여기에 방떡 즉 ‘방촌떡볶이’를 포함시켜 4대 맛집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방촌떡볶이 거리는 평일에도 긴 줄을 세우며 명성을 자랑한다. 골목엔 현재 6~7 곳이 성업 중이며, 입구엔 1m가 넘는 대형 스테인리스팬을 가득 채운 빨간 떡볶이가 손님들을 유혹한다.

이 골목을 ‘먹방 성지’로 키운 1등 공신은 착한 가격. 지금도 웬만한 메뉴는 1,500원~2,000원에 매겨져 있다. 김밥 한 줄에 1,500원, 튀김도 개당 500원에 납작만두, 떡볶이도 1인분에 1,500원이다.

강한 매운 맛을 강조하는 황제떡볶이, 매운맛과 단맛이 교묘하게 군형을 이룬 중앙떡볶이 외 ‘방떡’은 달달한 맛에 순한 양념이 특징이다.

김종근 상인회장은 “30년 전통의 방떡골목은 대구시민은 물론 전국에서도 떡볶이 덕후들의 성지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 방떡 외 찹쌀떡, 국밥 등 맛집들을 묶어 관광객 유입을 위한 테마코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저작권자 © 디지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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