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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골목] 대구시 중구 약령시 ‘청춘단장’

기사승인 2023.03.17  14: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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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현대 문화·젊음이 넘치는 한국 최고의 한방의료 관광지 도약

약령시장 청춘몰 ‘청춘단장’이 입주해있는 대구시 한방의료체험타운. 한상갑 기자

“전통시장의 새로운 매력, 두근두근 청년몰로 초대합니다.”

전통시장과 젊은 세대의 ‘화학적 결합’은 무척 힘든 것처럼 보인다. 온라인에 수만 가지 상품들이 넘치고, 버튼 하나면 당일 배달이 완료되는 시대에 오프라인 마켓에, 그것도 상품의 매력이 그렇게 높지 않은 곳으로 젊은층들이 발걸음을 옮기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부는 늘 젊은층과 전통시장의 ‘동행’ 묘안을 고민해왔다. 그 대안으로 제시된 것 중 하나가 바로 ‘청년몰’이다. 전통시장에 청년점포를 접목해 젊은이들의 웃음소리가 시장에 울려 퍼지게 하자는 취지였다. 자료에 의하면 2022년도에만 전국에 40여곳의 청년몰이 조성돼 250여 점포가 영업 중인 것으로 나타나있다.

대구에도 산격시장(신다림길), 현풍시장(현이와 풍이의 청춘신난장)과 오늘 소개할 약령시장(청춘단장) 등 세 곳의 청년몰이 운영되고 있다.

청년들은 창업-성공 꿈을 실현하고 시장엔 젊은 바람을 불어 넣는다는 ‘두 마리 토끼 잡기’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는 대구시 중구 약령시장 청춘단장으로 떠나보자.

청춘몰의 식당 내부 모습.

◆약령시 활성화, 청년 창업 지원 목표로 설립=약령시장 청춘단장이 문을 연 것은 2020년 10월. 약령시 한가운데에 있는 한방의료체험타운(중구 중앙대로77길 45)에 ‘약령시 활성화, 청년창업 지원’을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설립됐다.

1층에는 카페, 2층에는 닭강정·돈가스·파스타·닭갈비·국수·비빔밥 등 음식점이, 3층에는 한방식품·수제청·케이크·천연뷰티 상품 등 소매점이 입점해 있다.

7층에는 샌드위치, 토스트, 멀티 뷰티숍, 디자인 굿즈 등 특색 있는 창업 공간들이 마련됐다.

SK텔레콤의 협력으로 마련된 4층 부스트 파크(Boost Park)에서는 다양한 e-스포츠를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로 즐길 수 있고, 5층, 6층 한방의료체험 타운에서도 족욕, 한방의료, 뷰티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하지만 부푼 기대를 안고 시작한 청년몰은 개관과 동시에 몰아닥친 코르나-19 사태로 사업이 순탄치는 않았다. 청년몰 홍보의 최고 포인트인 개관, 입점 행사·이벤트가 방역 때문에 모두 취소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핸디캡들을 잘 극복하고 모든 시스템이 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도 “개점 초기 대구시, 중구청 블로거들을 동원해 청년몰을 집중적으로 알림으로써 홍보 효과를 거두었고 버스킹, 플리마켓 등 각종 이벤트를 벌여 홍보에 큰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중구청 제공

◆몇몇 점포 맛집 반열에 오르며 상가 활성화 주도=청년몰은 그동안 팬데믹으로 인한 부진과 우울을 떨쳐버리고 새 출발을 위한 도약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7곳이 영업 중인 2층 푸드코트의 몇몇 점포는 이미 ‘맛집’ 반열에 올라오면서 상당한 단골층을 형성하고 있다.

한 점포주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영업이 주춤하긴 했지만 맛 경쟁력을 무기 삼아 꾸준히 매출을 늘려나갔다”며 “코로나 정국에서 배달 영업으로 방향을 튼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점포들은 ‘돈(豚)기부여’(돈가스), ‘철판애(愛)닭’(닭갈비), ‘화양면(麵)화’(우육면) 같은 톡톡 튀는 네이밍과 감성 카피로 젊은 층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푸드코트에서는 약령시 입점이라는 특징을 살려 한방, 체질과 관련된 메뉴를 개발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사상체질별로 음식을 분류해 맞춤형 레시피를 제공하는 식이다. 예를 들면 소음인에게는 닭강정, 철판닭갈비, 카츠카레를 추천하고, 태양인에게는 토마토요리, 막국수, 비빔밥을 권하는 식이다.

공방, 디저트, 서비스, 약업사숍이 몰려 있는 3층 소매점도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펴고 있다.

공방을 운영하는 한 여성은 “평소 캐릭터, 굿즈 디자인을 너무 좋아해 아예 취미를 직업으로 바꿔버렸다”며 “앞으로 굿즈 시리즈를 만들어 카카오 프렌즈처럼 국민 캐릭터 상품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천연 뷰티상품과 자연 발효차를 만드는 한 점포주도 “계절이 바뀌면서 연인, 친구 단위 방문객들이 많이 늘어 청년몰에 활기가 돈다”며 “특히 외국인들이 매장을 찾을 때가 가장 설레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점포들 경쟁력 ‘탄탄’ 대구 명소 넘어 전국 명소로=한방의료체험타운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세우며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6층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족욕체험장을 운영한다. 습식(濕式), 건식(乾式)으로 운영되는 체험장에서는 한방목욕제와 한방차를 제공한다.

‘의료·뷰티체험장’에서는 한방의료체험과 한방뷰티체험을 운영한다. 의료체험엔 ▶한의사 건강상담 ▶경혈지압 침대 ▶저주파 발마사지 ▶체성분 분석 ▶혈압 측정 ▶한방뜸 ▶스티커침을, 뷰티체험에서는 ▶피부상태 측정 ▶스킨·네일 셀프케어를 운영한다.

4층 ‘ICT 한방체험관’에서는 VR·AR 한방체험과 실감형 한방체험을 운영한다. 여기서는 ▶스트레스·혈관건강 측정 ▶인지능력 훈련 ▶사상체질 감별 ▶손지압점 체크 ▶한의사 가상진료 ▶한방약탕기 체험 ▶한방 기체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360여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대구 약령시는 대한민국 ‘최고(最古)의 시장’에서 ‘최고(最高)의 골목’으로 변모하고 있다.

여기에 청년몰 ‘청춘단장’이 가세하면서 약령시는 전통과 현대, 문화와 젊음이 넘치는 거리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앞으로 청년몰이 대구의 명소를 넘어 전국적 명소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저작권자 © 디지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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