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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피플]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정준호 대구지부장

기사승인 2023.06.02  16: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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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00여 회원 권익 보호, 무등록·불법 중개 행위 근절 최우선”

공인중개사협회 대구지부 정준호 지부장이 대구협회 사무실에서 지부의 상황과 현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상갑 기자

현재 대구의 아파트 가격은 80주 넘게 내림세가 계속되고 있고, 분양시장이 올 스톱 되면서 미분양 물량도 1만3000여 가구로 전국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 침체기를 맞아 우선 직접 소유자들인 시민들의 고충이 크다. 가진 돈의 대부분을 ‘내 집’에 쏟아 부은 시민들로서는 부동산의 폭락은 자산의 폭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건설업계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3천900세대 분양을 계획했던 10대 건설사들은 대부분 분양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이런 부동산 경기 주체들 사이에서 한숨을 쉬고 있는 단체가 있으니 바로 공인중개사협회다. 이런 추세로 나가다가는 2~3년 새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의 30%가 폐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공인중개사협회 대구지부 정준호 지부장을 만나 지역 공인중개사들의 고충과 활동 상황에 대해 들어보았다.

대구시 북구 대학가에서 전세 사기 예방 지도점검을 벌이고 있는 회원들.

◆1986년 창립, 5천200여 회원 가입=“화합과 소통으로 새로운 대구지부, 도약하는 대구지부를 만들겠습니다. 중개보조원 제도 개선, 공인중개사시험 상대평가제 전환과 협회 법정단체화를 꼭 이루겠습니다.”

정 지부장은 작년 8월21일부터 임기를 시작해 11월 28일 대구지부장에 공식 취임했다. 지역 부동산 시장 전망이 너무 어두워 거취를 몇 번 망설였지만 난세(難勢) 일수록 할 일도 많을 것이라는 그의 일 욕심(?)이 그를 이 자리로 불러냈다.

한국공인중개사 협회가 법인설립 인가를 받은 것은 1986년 3월. 두 달 뒤 대구지부도 범어3동 제일빌딩에서 현판식을 열며 첫발을 내디뎠다. 3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구지부는 현재 5천20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정준호 지부장은 “회원들의 권익 보호와 업권(業權) 수호, 전문성 제고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이외에 ▶손해배상책임을 위한 공제업무 ▶불법중개행위 척결을 위한 지도단속업무 ▶부동산 거래정보망 업무 ▶개업(희망) 공인중개사를 위한 실무교육 ▶중개보조원 직무교육 ▶개업 공인중개사를 위한 연수교육 ▶전문성제고를 위한 전문교육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공인중개사협회 대구지부 사무처.

◆회원들 부당한 행정 처분 법적 구제 앞장=정 지부장은 첫 번째 역점 사업으로 부당한 행정 처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들었다.

그는 “최근 표시 광고 위반에 따른 과태료 처분이 급증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을 동원해 과태료 처분에 대한 이의 신청 등 대응 방법에 대해 다양한 지원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법적 분쟁이 발생했을 때 변호사의 적절한 조력을 받게 하는 일도 중점 사업 중 하나다. 공인중개사는 중개업무 수행 중 다양한 법적 리스크에 노출돼 있고 계약 당사자 등과 분쟁이 다수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지부에서는 매월 1일 변호사와 직접 대면(對面)을 통한 상담을 하고, 1522-8090을 통해 ARS를 통한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해만 약 30여 건의 대면 상담이 이루어졌다.

최근 전세사기가 급증함에 따라 대구 지부는 대구시와 함께 무등록 중개행위 등 불법 중개행위에 대한 합동지도 단속을 실시한바 있다. 대구지부는 중개보조원들의 중개 행위와 불법 부동산 광고 전단지 단속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단속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거래 절벽 이어지며 중개업 휴폐업 심각=최근 부동산 거래 절벽이 계속되면서 공인중개사들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들어갔다.

정 지부장은 “현재 5천200여 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으니 종사자, 가족 및 약 3만 여 명의 생계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입주 예정 단지에 벌써 ‘마이너스 피’가 등장했고 아파트값도 80주 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엔 신규 아파트 입주까지 시작되면서 기존 주택 처분 문제로 입주율까지 떨어져 중개사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정 지부장은 “한 달에 최소 1~2건의 매매 거래를 성사시켜야 사무실을 유지할 수 있지만 대다수 업소들이 최소한의 생계비도 벌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부동산중개업소의 개업 감소세도 뚜렷해지고 있다. 2021년도 690, 2022년 605곳에 이르던 개업 수는 올 들어 305곳으로 줄어들었다. 휴·폐업은 계속 늘고 있어 가뜩이나 무력감에 빠져있는 중개업자들이 의욕을 꺾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구지부와 대구지부 여성위원회가 지난 연말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역사회 봉사, 소외 이웃 무료 중개서비스 앞장=부동산 경기와 중개업소의 현실이 우울하지만 그렇다고 대구지부의 지역사회를 향한 봉사, 선행 열정을 꺾지 못하고 있다.

대구 지부는 불우이웃을 위한 무료 중개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65세 이상 홀몸노인, 소년소녀가장,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중 의료급여대상자 등에 대하여 광역시(인천 제외) 5,500만원 이하 전월세 계약에 대하여 협회에서 중개보수를 지원하고 있다.

또 매년 대구지부 및 여성 위원회에서는 사랑의 열매에 성금 기탁, 동구지회(큰사랑 참여 데이 행사, 사랑나눔 쌀 기부), 서구지회(서구청 이웃돕기 성금 기탁), 수성구지회(애망원 후원금 전달) 등 사랑나눔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 지부장은 “최근 부동산 시장이 너무 힘들어 회원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크게는 정책 건의 등을 통한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적게는 부당한 행정처분에 대한 지원, 불법 중개 행위 척결을 통한 회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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