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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 피플] 우동기 총장의 ‘대구가톨릭대 100년’ 구상

기사승인 2021.08.03  09: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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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변하는 대학 환경, 멈추면 몰락... 철저한 쇄신으로 미래 100년 새로운 창학 초석

대구가톨릭대 우동기 총장이 대가대 쇄신,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제공

교수, 총장에서 대구시교육감으로,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회장에서 다시 대구가톨릭대 총장으로...

자연인 우동기 삶의 이력은 무척 동적(動的)이다. 그가 애써 ‘자리’를 찾아 나서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런 직책들은 시대가, 사회가 그를 불러낸 것이다.

시민단체 대표에서 가톨릭 교리교사로 소박한 꿈을 향해 나아가던 그가 다시 ‘부름’을 받았다. 이번엔 대구가톨릭대 총장이었다. 평신도 파스칼은 이 요청을 거부할 수 없었다. 현재 당면한 지역 대학 현실이 너무 위태롭고, 가톨릭 교육적 측면에서도 시급을 다투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우 총장이 임기를 시작한지 200여 일이 지났다. 취임 초에 계획했던 개혁 비전, 새 청사진들이 이제 어느 정도 구체화 되었는지 들어보았다.

-총장 취임사에서 미래 100년, 새로운 창학 초석을 다지겠다고 했는데, 창학 기획엔 무엇이 담겼나.

▶오늘날 대학은 학령(學齡)인구 감소,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환경에 둘러싸여 있다. ‘창학 기획’은 이런 시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 전략이다. 최근 방통대에 서울 명문대 학생들이 상당수 입학했다고 한다. 이제는 일류대를 나와도 직업이 보장되던 시대가 지났다. 옛날에는 대학과 전공을 선택하면 그것이 자신의 직업, 미래로 연결되었으나 그 틀이 깨져 버렸다. ‘창학 기획’의 초점은 ▷젊은이들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직업에 뛰어 들수록 하는데 ▷바뀐 사회, 교육, 기술 환경에 적응하는 인재를 양성하는데 모아진다. 3학기-3년제, 평생교육체제 등이 그 구체적인 대안들이다.

-유스티노자유대학이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스티노 자유대학은 전국 4년제 일반대학으로는 최초로 전면 사이버로 강의가 이루어지는 단과대학이다. 전과목 100% 온라인 강의를 진행한다. 1년 3학기제로 운영해 학사학위를 3년 만에 취득할 수 있다. 수험생뿐 아니라 재취업, 재교육이 필요한 성인들에게도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동산경영학과 ▷복지서비스학과 ▷상담심리학과 ▷경찰탐정학과에 모집 정원 구분 없이 총 252명을 선발한다. 기존 관련학과 교수들이 수업을 담당하지만 필요시 현장 전문가를 초빙해 이론과 실무를 아우르는 교육을 진행한다. 전국 각 대학과 교류협정을 맺어 우수강의 프로그램을 공유할 예정이다.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것도 이 시도가 정착되면 대학간, 지역간 경계를 초월한 다양하고 수준 높은 교육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지역 대학간 협조를 모색한다고 강조했는데 어떤 계획들이 담기게 되나.

▶최근 항공사들이 코드셰어(Code-share)를 진행하고 있다. 국제노선 등에 두 항공사가 동시에 발권을 하고 승객이 많이 모인 쪽으로 손님을 몰아주는 제도다. 항공사는 경비를 줄일 수 있어 좋고, 승객들도 출발이 보장되니까 만족한다. 지역의 대학들도 수업, 취업, 학사 행정 등에 ‘캠퍼스 셰어’를 모색해야 한다. 대구, 경산의 대학이 공동 과정을 개설하면 경산권 학생들과 대구권 학생들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각자 편한 곳에서 수강을 하면 된다. 이는 교육부 권장 정책으로 정부지원까지 받을 수 있다. 수업을 공유하면 인력 운영에 여유가 생겨 교수 충원 문제도 해결 된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여러 캠퍼스의 커리큘럼, 실습장비, 수업 기자재를 다양하게 활용(share)할 수 있어 수업 질과 강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1월6일 취임한 우동기 대구가톨릭대 총장이 학장, 학과장들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우 총장은 “대가대 미래 100년 새로운 창학의 초석을 다지는 데 혼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구가톨릭대 제공

-평소 ‘보자기 형’ 인재를 강조했는데 어떤 캐릭터인가

▶사각 박스나 가방에는 일정한 물건들만 담을 수 있다. 공간의 틀이 이미 정해져 있어 수납에 한계가 있다는 의미이다. 반면에 보자기엔 수납에 제한이 없다. 축구공도 담을 수 있고, 긴 막대기도 담긴다. 과거에는 전공이 정해지면 그에 따라 자신의 인생이 결정됐다. 학문, 기술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융합이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에선 ‘사각 박스’만 가지고는 시대조류를 따라잡을 수 없다. 과거에 30~40년씩 갔던 직업 생명주기가 요즘은 10년 내외로 짧아졌다. 머지않아 3~5년마다 직업을 갈아타야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그 시대 개인들은 언제든지 사회적 환경, 기술 변화에 따라 재교육, 재취업에 나서야 한다. 사회가 언제든지 자신을 담을 수 있도록 ‘보자기 형’ 인재로 자신을 무장하고 있어야 한다. 

-9월 10일부터 수시 접수가 시작된다. 우수 신입생 유치를 위해 어떤 전략들을 세워 놓고 있나.

▶대가대는 2022학년도에 총 3,045명을 뽑을 예정이다. 수시 비중을 대폭 높여 92%(2,796명)를 수시로 선발한다. 사실상 수시에서 정원의 대부분을 채우고 나머지 정시에서 학과별 정원 없이 한꺼번에 뽑을 예정이다. 의예과, 약학부, 간호학과, 체육교육학과를 제외하고 수능 최저 학력기준을 없앴다. 전형간 구분 없이 총 6회 복수, 교차지원이 가능하다. 교과우수전형(993명), 지역교과우수자전형(542명)은 2022년 수시모집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학생부교과 100%를 적용해 평소 꾸준히 성적관리를 해온 내신 우수자들이 유리하도록 했다.

-대구도시철도 하양 연장노선이 2023년에 개통되면 대학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 같다.

▶현재 달서구지역 학생들이 통학에 1시간 반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이제까지 대구 외곽권 학생들의 교통편의 문제가 늘 제기되어왔다. 2023년에 대구도시철도 하양연장 노선이 개통되면 대구시 전역에서도 1시간대 통학이 가능해진다. 도시철도가 연장되면 학생들 교통 편의나 입시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담 김민정 대표, 정리 한상갑 기자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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