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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피플] 대구관광재단 박상철 초대 대표

기사승인 2021.02.22  15: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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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 스타트업·벤처기업 적극 양성...자생적 관광 생태계 조성 역점

대구관광재단 사무실에서 박상철 대표가 앞으로 재단의 비전과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상갑 기자

“관광공사에서 30여년 근무한 경험은 제가 관광전문가로 거듭나는데 큰 자양(滋養)이 되었습니다. 34년 동안 저는 미국 시카고, 홍콩 지사장을 거치며 해외·국제관광사업에 전념했고, 대구·경북지사장, 부산관광공사 마케팅단장을 맡으며 로컬·도시 관광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의 관광 행정 34년 경험을 살려 대구 관광활성화를 위해 온 힘을 쏟아 부을 것입니다.”

22일 대구관광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박상철(59) 초대 대표는 앞으로 대구 관광사업의 비전에 대해 준비된 답변들을 쏟아냈다. 34년 관광, 행정 비즈니스 경험을 대구 관광 행정에 어떻게 녹여 낼 수 있을지 그의 포부를 들어보았다.

-해외지사 경험이 많은데 한국 관광을 위해 어떤 일을 했나.

▶1997년 미국 시카고지사에 근무하며 미국 중부 20개 주를 관할했다. 당시 미주의 주력 방한(訪韓) 상품은 교민 모국여행, 한국전 참전용사 재방문, 입양아 모국방문 등이었다. 당시 아카소주에서 미국 태권도연맹을 이끈 이준구 총재를 만나 태권도 붐을 이용한 한국 관광상품을 개발했다. 미국의 태권도 인구가 100만 명 쯤 되는데 이 수련생들과 가족을 한국으로 유치해 국기원 수련과 한국관광을 겸하는 상품이었다. 이후 일본, 중국과 연계한 상품으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지금은 미국 방한 상품의 스테디셀러로 성장했다.

-홍콩 지사장 시절 초고가(高價) 미식상품을 개발해 성공을 거두었다는데.

▶2006년 홍콩지사에 부임하며 마카오, 광둥성, 윈난성 등 중국 남부 6개 성을 관할했다. 당시에 드라마 ‘대장금’이 동남아에서 히트를 치면서 한류 붐이 막 일어나는 때였다. 이때 홍콩의 10대 여행사와 대장금 상품을 출시해 히트를 쳤다. 드라마가 종영된 후 지속성에 한계를 느껴 홍콩의 ‘4대 식신’(食神)을 활용한 미식상품을 개발했다. 한국 미식상품은 당시 2박3일 기준 280만 원짜리 초고가 상품으로, 한국관광 역사상 최초 고부가 가치 상품으로 평가 되고 있다.

-대구경북의 관광 행정에 대해서도 실무경험이 있나.

▶2016년 대구경북지사장으로 부임해 대구시 경북도와 31개 기초자치단체, 경북관광공사 등과 3년 3개월 동안 지역 관광발전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매년 ‘한국관광의별’ ‘관광 100선’ 등재를 기획해 지역 관광콘텐츠를 홍보했다. 또 대구관광뷰로, 대구의료관광진흥원, 전통시장진흥재단, 오페라하우스 등과 공동으로 의료관광활성화, 전통시장 상품화, 공연축제 활성화 사업을 기획했다.

박 대표는 대구 관광산업이 자생할 수 있는 생태계, 젊은 사람들이 관광으로 돈을 벌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공사 출신으로는 흔치않게 대학 강단에도 섰다.

▶2018년 경북대의 요청으로 2년 간 관광학부에서 겸임교수로 국제관광정책, 국제관광 마케팅, 국제관광이벤트 등 과목을 강의했다. 학생들에겐 이론 위주 교과에서 벗어나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나에겐 그동안 현장, 실무에서 쌓았던 경험 사례, 트렌드 등을 종합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다.

-코로나 19 사태로 전 세계 관광산업은 멈춰 섰다. 어디부터 수습해야 하나.

▶34년간 ‘관광은 21세기를 여는 굴뚝 없는 미래 산업’이라고 강조해왔었는데 책임감과 죄책감을 느낀다. 1년 내로 코로나가 끝나면 전 세계가 관광객 유치 전쟁을 벌일 것이다. 현재 억눌렸던 관광 욕구는 적어도 2~3년간 폭발적인 여행 수요를 만들어낼 것이다. 대구도 코로나를 극복한 저력을 앞세워 이 전선에 뛰어들어야 한다.

-현재 대구시 관광업계가 처한 현실은?

▶관광업계 종사자들로부터 “세월호, 메르스, 사스 때 보다 더 심한 불경기다.” “현재 대구시 관광업계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대부분 여행사들이 폐업신고만 안했을 뿐이지 사실상 매출은 올 스톱 상태다. 5인 이상 집합 금지 명령이 내려지면서 호텔, 관광, 외식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직원들은 대부분 유급, 무급 휴직에 들어가고, 오너들도 점포세를 위해 배달, 막노동, 홀서빙 등 일당일에 나간다고 들었다. 

-앞으로 대구관광재단의 계획, 미래 발전 전략은?

▶기존 대구 관광정책은 국내외 관광객의 유치에만 노력을 집중했다. 관광의 양적(量的) 성장도 중요하지만 이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대구 관광산업이 자생할 수 있는 생태계, 젊은 사람들이 관광으로 돈을 벌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우선돼야한다. 젊은이들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관광 스타트업·벤처를 창설하고, 그 아이템으로 손님을 유치하고, 그 관광객들이 쓴 돈이 다시 지역 관광을 위해 선(善)순환 되는 모델 구축이 시급하다. 앞으로 재단 사업의 방향을 관광기업, 젊은층 스타트업, 벤처기업을 키우는데 집중할 것이다.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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