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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피플] 대구시관광협회 김수진 회장

기사승인 2021.01.04  15: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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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19로 대구관광산업 초토화... 그래도 포스트 코로나 희망 보며 견딘다

대구시관광협회 김수진 회장이 사무실에서 관광협회의 발전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상갑 기자

“2020년 ‘대구경북 관광의 해’를 맞아 야심찬 계획들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19 사태로 모두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예정대로 진행되었다면 올해 해외 관광객 대구 방문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을 겁니다.”
대구시관광협회 김수진 회장은 '코로나는 인류에게 큰 손실을 끼쳤고, 특히 대구의 관광, 경제에 치명타를 입혔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19가 전방위적으로 모든 업종에 피해를 입혔지만 그중 대면(對面),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관광업계에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 우울한 지표와 잿빛 환경들 뿐 이지만 어둠 속에서 부지런히 희망을 일구고 있는 김 회장을 사무실에서 만나보았다.

-현재 대구시 관광업계가 처한 현실은?
▶세월호, 메르스, 사스 다 겪어 봤지만 이런 불경기는 처음이다. 현재 대구시 관광업계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폐업신고만 안했을 뿐이지 사실상 매출은 올 스톱 상태다. 직원들은 대부분 유급, 무급 휴직에 들어가고 주인 혼자 출근해 사무실만 지킨다. 점포세를 위해 여행사 사무실을 반으로 줄여 편의점으로 개조한 곳도 있다. 직원들 상당수는 배달, 막노동, 홀서빙 등 일당일에 나간다. 5인 이상 집합 금지 명령이 내려지면서 호텔, 관광, 외식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회원사들 대부분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0% 이상 줄었다. 특히 대형식당들 피해가 더 심각하다. 월 수천만원씩 인건비, 임대료 등 고정비가 나가기 때문이다.

-이제 현실로 돌아와서 대구에 관광업계가 나아갈 방향 전략에 대해 말해 보자.
▶보통 국민소득 3만~4만불 시대가 되면 관광 패턴에 많은 변화가 온다. 단체, 집단관광에서 체험, 미식(美食)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도시나 유적에 대한 스토리텔링에 집중하게 된다. 대구경북은 이런 새로운 관광 패턴에 적합한 생태환경을 갖추고 있다. 경주의 왕경문화, 안동·영주의 선비문화, 고령의 가야문화 같은 3대문화권이 대표적인 예다. 여기에 대구의 즐길거리, 향토 음식, 문화 유적이 널려 있어 상품들을 잘 엮으면 훌륭한 감성, 테마 코스가 된다.

-문화·예술 관광에 대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은 적이 있는데.
▶관광도 이젠 융복합 시대다. 다양한 콘텐츠, 테마를 결합하면 부가가치가 몇 배로 커진다. 대구는 이미 세계가 인정하는 ‘음악창의도시’다. 뮤지컬, 오페라축제도 아시아를 넘어 세계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대구의 골목과 거리는 자체로 훌륭한 문화콘텐츠다. 김광석거리, 청라언덕, 고모령 등은 이미 전국적 명소로 도약했다. 이런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K-팝과 연결해도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구 출신 BTS 멤버인 뷔, 슈가를 관광과 접목해 ‘뷔 거리’ ‘슈가 골목’을 조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천시가 ‘김호중 거리’를 조성해 중년 여성 팬들을 도시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도 좋은 사례다.

-코로나 시대 관광 패턴에도 많은 변화가 있는 것 같다.
▶코로나 이후 테마파크, 시티투어, 크루즈, 패키지투어 같은 오프라인, 대면(對面) 관광이 줄어들고, 대신 비대면, 비접촉, 개별, 소규모 관광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대규모 밀집 여행 기피현상이 본격화되면서 최근 가족단위 차박, 캠핑 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자치단체도 비대면 관광과 관련한 인프라 확산에 나서야 한다. 대구를 찾는 관광객들을 대구사격장이나 승마장과 연계해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IT나 5G 등 온라인 발전에 대비한 관광 수요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은 이제 우리 생활에 일부분이 되었다. 이런 플랫폼을 스마트 관광과 연계하면 젊은층의 니즈(needs)에 부합할 수 있다.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을 강조해 왔는데, 이 사업과 대구 관광과의 연계성은?
▶대구경북에서 배출된 독립지사는 159명이다. 대구형무소에서 순직한 독립지사는 176명으로 서대문형무소에서 순직한 175명 보다 많다. 현재 우재룡 지사의 장남인 우대현 씨가 팔공산 용수동에 부지를 기증해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구찌터널 같은 유적을 다크(Dark) 투어리즘 상품으로 개발하고, 서울도 서대문형무소를 개방해 애국심 관광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구도 독립기념관과 주변 관광 자원을 연계하면 훌륭한 ‘애국 투어’ 코스를 개발할 수 있다.

-코로나 이후의 관광산업은 어떻게 전개되나?
▶코로나 사태가 종식 되면 관광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다. 현재 억눌렸던 관광 욕구는 적어도 2~3년간 폭발적인 여행 수요를 만들어낼 것이다. 대구시관광협회도 이 때를 대비해 전략을 준비 중이다. 힘들어도 조금만 참고 견디자. 지금 사업을 포기하면 코로나 이후의 특수도 누릴 수 없다. 시민, 관광협회 회원 모두 이 위기를 잘 넘겨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지혜롭게 맞이하자.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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