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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피플]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 전재경 전무이사

기사승인 2020.09.14  15: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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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위기 잘 넘겨야죠” 성서산단 입주업체 고충 해결위해 구슬땀

전재경 성서산단공단 전무이사가 코로나 19위기 극복과 산단의 운영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상갑 기자

▶산단 대개조프로젝트·통합신공항, 대구 경제 도약 최대 호재

“코로나 팬데믹이 인류에게 문명사적 위기를 불러왔다면 그 질병 여파는 대구에 특히 성서산단에 경제 재난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힘든 시기 성서산단의 기업들이 위기를 잘 넘길 수 있도록 행정적 경제적 협조는 물론 심기(心氣)적 도움까지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11일 갈산동 사무실에서 만난 대구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성서산단) 전재경 전무이사는 인터뷰 일성을 이렇게 털어 놓았다.
현재 성서산단의 경제 현황은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다. 산단의 올 1분기 가동률은 66%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가동률 수치 하나로만 본다면 8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다들 어렵지만 섬유분야가 특히 심각합니다. 거래하던 외국상사들이 연락이 두절되거나, 바이어들이 종적을 감추는 경우도 많습니다. 심지어 어떤 회사는 생산, 포장을 마치고 항구로 가던 중 계약 취소 연락을 받고 트럭을 그대로 돌려서 온 경우도 있습니다.”
전 전무이사는 2004년 구미LG필립스의 파주 이전과 2010년 구미삼성전자 베트남 이전, 2001년 삼성상용차 설립 무산을 가장 뼈아프게 생각하고 있다.
“그 당시 대구 경제는 섬유, 건설, 유통에서 자동차, IT 산업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였습니다. 이들 기업이 지역을 떠나거나 유치가 무산되면서 대구 산업의 고도화, 첨단 기회가 같이 날아가 버린 거죠.”
눈앞에서 놓쳐버린 산업고도화 기회는 바로 대구 경제의 쇠락으로 직결되었다. 2013년 18조2천억이었던 생산실적은 작년 16조5,000억으로 감소했다. 물가, 화폐가치까지로 고려한다면 7년 전의 반토막에 가까운 수치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5일 성서산단에서 열린 ‘대구 산단대개조’ 사업 설명회는 대구 경제의 도약을 위한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 사업이 본격화되면 대구시는 2024년까지 총 44개 사업에 8,813억원을 투입하게 된다.
전 전무는 ‘사업의 외형적 목표는 노후 인프라 개선 및 환경 정비지만 이번 기회에 대구 경제의 체질개선까지 나설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고 말한다. 섬유, 건설, 유통에서 멈춰 버린 대구 경제를 IT 기반의 복합산업 구조로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행히 이번 사업에 IT는 물론 로봇융합, 스마트공장 등 제조 공정혁신 사업이 포함됩니다. 이것이 산단 대개조의 큰 틀이죠. 이 모든 과정에 성서산단이 중추적 거점 역할을 하게 됩니다."

대구성서산업단지 항공사진 모습. 대구시 제공


때마침 들려온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확정 소식도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한 기대를 밝게 해 주었다. 대구공항을 관할하던 동구 부구청장을 역임한 전 전무 입장에서는 관문공항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깊이 인식하고 있다.
“미주, 유럽 노선까지 취항 예정인 신공항은 앞으로 지역경제의 동맥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합니다. 일단 수도권까지 왕복해야 하는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돼 공단의 CEO들이 제일 반기고 있습니다. 확장된 글로벌 노선을 따라 국제화물, 경제인, 비즈니스 정보들이 따라 들어오게 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전 전무는 현재 추진 중인 대구산업철도에 호림역, 서재·세천역이 꼭 신설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부가 추진 중인 대구산업철도 노선에 이들이 빠진 것은 지역경제 현실에서 너무 벗어난 결정이라는 것이다.
“성서산단이 대구시 전체 수출의 52.5%를 차지하고, 근로자 수만 5만2천여명에 달합니다. 향후 통합신공항 건설에 따른 공항철도까지 조성된다면 성서산단의 물류, 교통 인프라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 분명합니다. 대구산업철도는 이런 경제 수요까지 계산해 보다 큰 구도 안에서 설계 되어야 합니다.”
다행히 성서산단 호림역, 서재·세천역 신설을 위해 성서산단공단, 대구상공회의소, 달서구청, 정치권 등 각계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렇게 현재 지역경제가 처한 위기 극복에 대해 산단 차원의 나름의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전 전무가 현실에서 가장 전념하고 있는 것은 역시 입주 업체들의 민원 해결이다.
“CEO들과 소통 창구를 항상 열어 놓고 있습니다. 직원들에게 업체에서 연락이 오면 무조건 현장으로 달려가라고 말합니다. 현장에서 할 수 있는 민원은 즉시 해결하고 제도적인 문제는 대구시에 건의해서 정책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중에도 전 전무의 전화벨은 수도 없이 울렸다. 대부분 업체 대표들의 민원 전화들이었다. 주로 자금 경색에 따른 대출금리 문의나 규제 완화와 관련된 문의들이 많다.
어떤 전화를 받든 전 전무이사의 대답은 한결 같았다. “내일 담당직원과 현장으로 바로 달려 가겠습니다”

◆전재경 전무이사는?=대구 달성군에서 태어나 성광고를 졸업하고, 달성군에서 지원하는 새마을장학생으로 영남대 지역사회개발학과를 거쳐 대구대 사회복지대학원을 졸업했다.  고향 달성군에서 7급 특채로 공직에 입문하여 달성군 문화공보실장, 기획감사담당관, 화원읍장, 총무과장, 행정국장을 역임하고 대구시로 옮겨 도시철도 관리부장, 시의회 전문위원, 대구시 대변인, 자치행정국장, 동구청 부구청장 을 역임했다.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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