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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현장] 코로나로 주저앉은 대구공항

기사승인 2020.07.06  15: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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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상반기 국제선 운항 작년의 16%... 저가 항공사들 휘청

올 상반기 대구국제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은 22만여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6%에 불과하다. 2일 대구국제공항의 국제선 쪽 대합실 모습. 한상갑 기자

올해 상반기 대구국제공항 이용 승객은 80만3천423명. 작년 같은 기간 245만9,715명의 30%도 채 되지 않는다. 올 상반기 운항편수도 총 6천269편으로 전년 같은 기간 1만6,255편의 40% 수준에 그쳤다.
6월 말 기준, 코로나 팬데믹 선언에 따라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린 국가는 총 182개. 사증면제협정을 잠정적으로 정지한 국가도 56곳에 이른다.
이 입국금지 조치는 대구국제공항을 비롯한 지방공항에 직격탄으로 날아왔다. 올 상반기 대구공항 국제선 승객은 22만5천986명으로 지난해의 16%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2일 취재를 위해 공항을 찾았을 때도 국제선 대합실은 텅 비어 있었고 직원들만 간혹 눈에 띄었다. 지난 2월26일 마지막 국제선을 띄운 후 4개월 넘게 외국노선을 운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국내선 대합실은 성수기를 맞아 빈자리를 면했지만 썰렁한 분위기는 여전했다.
코로나19 사태 소용돌이 속에서 대구공항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팬데믹의 끝이 보이지 않는 데다 그간 대구공항의 성장을 견인해 온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연내 파산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등 항공업계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공항 관계자는 “국내선의 경우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던 3월 이후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항공사들의 '핵심 매출처'가 국제선이라는 점에서 해외노선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국내선 수요가 아무리 늘어도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이 오는 7월 22일부터 인천-호찌민, 인천-홍콩 2개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힌데 이어 일부 항공사에서 9월중 동남아와 중국 노선을 띄우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그러나 국내외 코로나19 상황 개선과 상대 국가 입국조치 제한 해지 등 넘어야할 산은 많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는 관광 노선 위주인 데다 귀국 후 자가격리 조치도 필요해 실질적인 수요 자체가 없다”며 “일단 중·일 등 동남아 위주로 검토는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입국 제한이 길어질 수 있어 운항 재개를 확정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선 쪽은 최근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약간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합실이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국제선이 막히면서 국내 항공사들은 국내선이라도 최대로 가동해 피해를 최소화 한다는 계획이다. 대구공항도 7월 성수기를 맞아 김포 등 다른 국내 노선을 추가하며 국내선 위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대전, 수도권에서 2차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의 최대 성수기인 여름 방학 시즌도 코로나19로 인한 수업 일수 부족으로 방학 기간이 줄게 돼 큰 기대를 하기 가 어렵게 됐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국내 노선을 놓고 LCC들간 가격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대구공항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 3만~5만원 하던 표값이 일부 국내 노선은 평일 편도 기준으로 8천원 대까지 떨어졌다”며 “이런 LCC 간의 ‘치킨게임’으로 업계의 공멸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한다.
이런 항공사의 위기에 각국 정부가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국내 지원은 너무 소홀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달 29일 전경련은 주요국 코로나19에 따른 항공산업 지원 현황을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약 30조원, 독일은 루프트한자에 약 12조원, 싱가포르 항공도 약 16조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 저비용항공사에 3,000억원을 지원하는데 그치고 있다. 항공사 자산대비 지원 비율은 주요국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대구경북연구원 김주석 스마트공간연구실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의 끝이 보이지 않아 국제 여행객 수는 당분간 계속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공항이 단순히 터미널의 역할을 넘어 새로운 가치 창출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다변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저작권자 © 디지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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