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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코로나 전사 35인의 100일간 사투 기록

기사승인 2020.06.08  14: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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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태 경북대 의대 교수 '그곳에 희망을 심었네' 엮어 출간... 일본서도 화제

“외면하고 싶었지만 우리는 분명 생명을 담보로 달려들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었다.”
칠곡 경북대병원 이은주 간호사가 코로나19와 맞닥뜨리며 적은 이 한마디는 현장에서 의료진들이 느꼈을 공포를 실감케 한다.
코로나19 진료현장을 지켰던 의료진 35명의 생생한 경험을 담은 책 '그곳에 희망을 심었네'가 발간됐다.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장을 맡았던 경북대 의과대학 이재태 교수가 엮고, 대구의 중견 출판사 '학이사'가 펴냈다.
이 책의 행간(行間)에는 신입 간호사부터 공중보건의, 의료 기술직, 병원장까지, 이들이 최일선에서 느꼈을 공포와 무력감, 그리고 그 속에서 찾은 감동과 희망들이 담겼다.
책은 '1부 달구벌 의료 현장에서' '2부 코로나 단상' '3부 코로나 19에서 배운다' '4부 생활치료센터 환자들이 남긴 메시지' 등 총 4부로 나눠져 있고, 언론에도 보도되지 않았던 의료현장의 내밀한 이야기들도 가감 없이 담겨 있다.
의료진들은 코로나19와 맞서 싸우며 느낀 공포와 피로,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 환자들의 사연, 죽음에 이르는 환자들의 마지막 모습을 보면서 느낀 소회 등을 직접 기록으로 남겼다.
코로나 환자의 임종을 막연히 지켜봐야했던 배은희 경북대병원 간호사는 "코로나19 환자이기 때문에 임종 과정을 가족들이 옆에서 지켜볼 수 없다는 것은 언제나 안타깝다. 간호사 입장에선 더 이상 해드릴 것 없이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마음 아프다"고 적고 있다.
이 책은 한참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일본에서도 화제다. 번역본이 만들어져 전자책으로 출판됐고, 종이책도 만들어졌다. NHK 등 일본 언론들도 책을 소개하고 있다. 
책을 엮은 이재태 교수는 서문에서 "대구가 코로나의 공격을 온몸으로 막았다. 이 경험이 미래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돼야 한다"며 "기억의 절차에서 6시간 미만의 단기 기억은 신경섬유 간의 접속에 의해 이루어지나, 그 이상의 장기적인 기억은 이를 위한 특별한 단백질의 생성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글집이 대구 의료현장을 기억하는 한가지 단백질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저작권자 © 디지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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