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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 산업 ‘물’을 잡아라]<4편>‘대구형’ 물 산업 진출법

기사승인 2016.11.15  16: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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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관협력사업모델, 시범사업 등을 통한 해외 현지 진출 방안 계속 활용해야

지난 10일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에 ‘국가 물산업클러스터’ 착공식이 열렸다. 본격적으로 물산업클러스터 조성이 시작된 가운데 대구시는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방법과 노하우를 개발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그동안 시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해외 시장 개척 기술을 쌓아왔다. 실제 지난해부터 중국과의 합작회사 설립, 현지 시장 진출 등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다. 이 같은 대구시의 해외 시장 개척은 앞으로 물 산업 클러스터의 노하우가 될 전망이다.

◆지역 기업 해외진출 돕는다. 민관협력사업모델

대구시가 강조하는 해외 진출의 방법은 ‘민관협력사업모델(PPP·Private Public Partnership)’이다. 기업 단독으로의 진출보다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현지 정부 및 기업을 상대하는 방식이다. 대구시 박기환 물산업과장은 “물 산업은 해외의 대기업과 경쟁을 하기에는 아직 국내가 미흡한 수준”이라며 “실적이 쌓이지 않은 기업이 단독으로 해외 정부나 기업과 협상하기에는 어렵다. 때문에 대구시가 ‘보증’을 해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대구시 산하 물 전문 기관인 ‘대구환경공단’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과 국내 기업이 함께 중국 시장으로 나아가 정부를 상대로 하는 방법이다.

대구환경공단과 중국이싱환보과기공업원이 기업간 기술 이전과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디지털경제 DB

실제 지난 2014년 7월 대구환경공단은 중국의 이싱환보과기공업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해 3월 대구시와 이싱환보과기공업원이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상호 기술교류 및 협력체계가 강화됐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환경공단의 직원 2명을 중국 현지로 파견해 현지 시장 개척 가능성을 직접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4월 세계 물포럼 행사에서 한중 환경기업교류회가 열리는 등 계속해서 중국과의 접촉을 대구시 주도로 이어갔다. 마침내 지난해 12월 대구시는 한중 합작회사 설립에 성공했다. 합작회사의 형태 역시 민관이 함께 했다. 한국 측의 대구환경공단과 (주)엔바이오컨스, 중국 측의 이싱환보과기공업원, 강소필립환보공정 유한공사가 공동으로 합작에 참여한 것. 자본금 720억 원의 대규모 합작회사는 올 3월 중국 현지의 사업자등록증이 발급되면서 중국시장에서의 활동이 가능해졌다.

첫 합작회사 설립에 참여했던 강소필립환보공정 유한공사는 올 6월 다시 한 번 한국 기업과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생태하천 복원 전문 업체 ‘KC리버텍’과 약 11억 원 규모의 생태하천 복원사업 분야의 합작회사가 만들어졌다. KC리버텍은 청계천복원사업에 참여한 기업으로 국가 물산업클러스터에 연구소와 사무실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PPP 방식의 강점은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정도의 우수한 기술을 가진 기업을 국가 물산업클러스터로 입주시킬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를 불러온 다는 점”이라며 “물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원스톱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PPP 방식의 제안에 대해 타지의 기업들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시범사업을 바탕으로 한 해외 시장 진출

또 다른 물 사업 진출 방법은 ‘시범사업’이다. 우수한 기술을 가진 물 기업이 해외 현지에 시범사업을 실시해 기술력은 인정받아 전체 사업에 뛰어드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대구시는 기업의 실력을 ‘공인’해주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해 1월 대구시와 중국 정주시는 환경 분야 기술교류 및 협력과 공동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양 도시의 기술교류는 물론 기업의 투자지원에 적극협조하기로 한 것. 특히 정주시의 하수처리장 교반기 시법사업에 대구 기업 (주)우진이 참여했다. 4대의 교반기를 우진의 제품으로 교체해 사용한 뒤 효율이 개선되면 도시 전체의 교반기 400대를 교체하기로 한 것.

국내 교반기 1위 기업 (주)우진은 시범사업을 통해 중국시장 진출을 이뤄냈다. 우진의 교반기 설치 모습. 디지털경제 DB

우진은 국내에서도 산업용 교반기 전문기업으로 선두에 든다. 하수처리장에서 필수인 교반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로 국내에 6천여 대를 보급,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우진의 주윤식 대표는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다”며 “그동안 대구시와 꾸준히 기술개발을 해왔다는 점, 시가 우리 기술에 대해 중국 현지에 ‘믿음’을 줄 것이라는 점에서 걱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우진은 올 4월 대구시가 중국 샤오싱 수처리발전유한공사와 폐수처리시설 개선을 위한 기술자문과 제품 설치 등에 대해서도 참여했다. 시가 샤오싱시와 물산업 기업 간 기술교류 및 합작 지원 등을 추진하기로 협약을 맺으면서 우진이 샤오싱수처리발전유한공사의 시설을 진단한 후 변경·개량이 필요한 부분을 직접 설계·시공하기로 한 것.

결국 우진은 4월 협약 이후 교반기 2대를 하수처리장에 시범설치해 성능을 입증했다. 덕분에 지난 8월 샤오싱 시에 교반기 40억 원 규모를 납품하는 계약을 따냈다. 특히 샤오싱하수처리장 교반기 납품 입찰에서 독일과 미국 물 기업을 제쳤다는 점에서 물산업클러스터의 해외 진출 ‘롤모델’이 됐다.

디지털경제 DB

이처럼 물 산업의 해외 진출에서 ‘시범사업’은 긍정적인 방법이 되고 있다. 경주시의 ‘에코-물센터’의 ‘급속 수 처리기술’도 시범사업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진출을 모색하고 있을 정도다.

대구환경공단 윤용문 이사장은 “물은 건강과 직결된 것이기 때문에 전 세계 어디에서든 기술에 대해서 ‘신뢰’를 중시한다”며 “대구의 물산업클러스터가 해외진출의 교두보가 되려면 각 기업의 신기술을 클러스터 내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테스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시범사업의 경우 한 개의 기업이 아닌, 클러스터 내에 입주한 관련 기업들이 함께 진출할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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