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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 산업 ‘물’을 잡아라]<2편>금호강 살린 대구, 물 산업은 '걸음마'

기사승인 2016.10.31  16: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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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지역 물 기업 옥석가리기, 물산업클러스터 입주 기업 선정에도 고심

대구는 죽어버린 금호강을 살려낸 ‘기적’의 힘이 ‘물의 도시’로 변모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믿는다. 아직은 미약한 대구의 물 산업이지만 성공적인 물산업클러스터의 조성으로 국내를 선도할 수 있다고 내다보기 때문.

과거 금호강은 낙동강 유역에 밀집한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폐수와 생활하수로 인해 자정능력을 상실하면서 검은 폐수가 흘렀다.

대구시는 오염된 금호강을 살려내는 '기적'을 이뤄내며 물의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강이 깨끗해지면서 신천에 수달이 서식하는 것이 확인된 바 있다. 디지털경제 DB

대구시는 금호강 수질개선을 위해 지난 2014년까지 총 4조1천854억원을 투자해 하수와 폐수처리장 고도화 및 총인처리시설을 설치했다. 또 달성산업단지에 1일 1만5천t 규모의 폐수를 공업용수로 재이용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등 금호강 살리기에 온힘을 쏟았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올 1월 금호강은 환경부 발표에서 1980, 90년대 오염이 가장 심했던 주요 도심하천 20개 가운데 수질 개선율이 가장 높은 강에 선정됐다. 대구 금호강 강창교 지점의 수질 개선율은 98.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대구가 깨끗한 물의 도시란 이미지를 이어가며 물 산업도 선도하는 도시로 나아가는 바탕이 됐다.

◆대구 물 기업을 아직은 ‘걸음마’

앞서 전세계 물산업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블루워터’ 시장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국내 물 산업은 이에 비해 미약한 수준인 상황.

2015년 기준 국내에는 총 2천829개의 기업이 ‘물 산업 분야 선도 기업’으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제조업이 1천864개, 설계·공법사가 815개, EPC(설계·구매·시공 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이 150개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들의 총 매출액은 71조원이지만 순수 물 분야에서의 매출은 10조~30조원에 불과했다. 더구나 매출 1조원 이상의 대기업은 총 16개 밖에 되지 않았다.

대구 지역의 물 관련 사업체들의 수준 역시 ‘걸음마’ 단계이다. 국내 물기업 2천829개 중 대구업체는 168개(5.93%)로 조사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 가운데 일부 기업은 국내 상위 기술력을 가진 소재·부품 제조업체들이 있다”며 “지역 업체 중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입주할 수 있는 기준을 충족시키는 곳이 38개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매출 수준은 평균 100억원 내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억~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은 단 4곳에 불과했으며 10억원 미만인 기업도 9곳이나 됐다. 종사자수 역시 50명 이상인 기업은 단 한 곳이었다. 10명 미만인 기업이 14곳에 달했다.

이 같은 상황이지만 대구시는 일부 기업이 국내에서 손꼽히는 기술력을 가진 곳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원심분리기를 주력으로 하는 로얄정공의 경우 수입에 의존하던 원심분리기를 최초로 국산화 해 국내 원심분리기 시장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이 밖에도 신정기공, 문창 등은 국내에서 동종 분야의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햇다.

공법사 역시 경일워터이엔지와 신라엔텍, 수성이엔씨 등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분류돼 있다.

◆우수 물기업 대구 유치 총력

이 같은 상황에서 대구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국내 최고’로 만들기 위해 입주기업을 가려내는 ‘옥석고르기’에 몰두하고 있다.

대구시는 전국적으로 1만1천여개의 물 기업 중에서 물산업클러스터 유치대상기업 2천829개를 선정했다. 이 중 354개 기업을 선정한 뒤 교수와 연구원 등 8명으로 구성된 물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적으로 100개 기업을 추려냈다.

대구시 박기환 물산업과장은 “유치타깃 기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품목도 고려했다”며 “세계 물시장 점유율과 성장률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19일 열린 '대한민국 국제물주간'에서 대구시와 물산업클러스터 입주 협약을 체결한 진행워터웨이의 부스 모습. 디지털경제 DB

세계 물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파이프 분야가 29.7%로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 펌프(10.9%), 밸브(5.1%), 미터기(3.2%), 교반기 (3.1%) 순으로 나타났다. 또 세계 물시장의 향후 성장률은 멤브레인이 37.5%로 예상됐다. 밸브(22.7%), 펌프(22.5%)에 이어 현재 점유율이 가장 높은 아이프가 21.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점쳐졌다.

결국 시는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 물시장 규모와 성장률를 고려한 64개사를 선정했다. 이 가운데 대구 기업은 10개 였다. 설계 및 공법사의 경우 환경컨설팅, 환경오염방지시설 등 28개 기업이 유치 우선 대상으로 조사됐으며 EPC(설계·구매·시공 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분야의 경우 해외 수주 및 수출 가능 대기업 8개를 선정했다.

이 가운데 대구시는 현재 총 16곳의 기업과 물산업클러스터 입주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업은 총 1천56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부지면적 기준으로 물산업클러스터의 약 32%를 분양했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 기업 현황(10월 기준)

시 관계자는 “부지 분양에 급급한 나머지 아무 기업에게 땅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구의 물 산업이 대한민국을 이끌 수 있도록 분야별 국내 최고의 기업을 입주시키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aclass@deconomic.co.kr

<저작권자 © 디지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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